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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1500억 투입 여천NCC 부도위기 모면

한화와 경영갈등은 여전 … “석유화학 생존 위해 서로 머리 맞대야”

2025-08-14 13: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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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석유화학업계 3위 업체인 여천NCC가 양대 주주인 DL그룹과 한화그룹으로부터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으며 당면한 부도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근본적인 경영난 해결방안을 두고 두 그룹 간의 갈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DL케미칼은 14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여천NCC에 대한 15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일 결의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회사 측은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DL그룹의 결정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7월 말 여천NCC에 지원하기로 한 1500억원과 동일한 규모다. 1999년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여천NCC는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으로,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천NCC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원료 대금 결제와 임금 지급,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21일까지 360억원의 운영자금이 시급했고, 이달 말까지 1800억원, 연말까지 총 3100억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양대 주주의 자금지원으로 연말까지 필요한 유동성은 일단 확보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문제는 두 그룹 간의 경영방침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을 투입하되 단계적 감산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DL그룹은 에틸렌 단가 인상 등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갈등을 노출시키고 있어, 어느 때보다 대립각이 첨예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갈등은 여천NCC의 안정적인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여천NCC의 경영난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2022년부터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수 3공장의 재가동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모면했지만, 두 그룹이 경영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여천NCC의 장기적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합작 파트너 간의 갈등까지 더해져 여천NCC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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