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3일 서울 강북 우이동의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3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삼정기업 계열사 정상북한산리조트로부터 파라스파라 지분 100%를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한 300억원에 확보했으며, 기존 부채 3,9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파라스파라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자리한 334개 객실을 갖춘 고급 리조트로, 그동안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해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를 인수한 후 새 이름 'ANTO(안토)'로 사명을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안토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최고급 휴식공간"이라며 "최근 프리미엄 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안토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라스파라 인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추진하고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 뛰어난 입지 조건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파라스파라 인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추진한 두 번째 대형 M&A다. 앞서 5월에는 단체급식업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며 5년 만에 급식사업에 재진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이번 아워홈 인수는 한화그룹의 F&B(식음료) 사업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저수익 사업 축소와 자산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모두 개선한 영향으로 다시 몸집 키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전략부문장) 겸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이 식음료(F&B), 복합관광단지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직접 추진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파라스파라(300억원)와 아워홈(8,695억원) 인수를 통해 총 9,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M&A에 투입한 셈이다. 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제주도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역시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부사장의 영향으로 해당 프로젝트에는 승마 관련 시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악, 통영 등에서 복합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F&B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2월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이 같은 공격적 M&A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레저 수요 회복에 대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리조트와 급식사업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안정적 수익원과 성장 동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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