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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1년 된 국내사업 대표 해임 왜?

실적부진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 물류전문가 영입 위기극복

2025-08-05 11:03:27

윤철주 CJ대한통운 FT 본부장. (사진=CJ대한통운) 이미지 확대보기
윤철주 CJ대한통운 FT 본부장. (사진=CJ대한통운)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든 CJ대한통운이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CJ대한통운 지난 1일 윤진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포함해 한국 사업 부문 임원 13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윤진 대표는 작년 5월 CJ대한통운 FT본부장에서 한국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신임 한국 부문 대표를 따로 선임하지 않고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핵심 물류 운영총괄 FT 본부에 무게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윤철주 센터솔루션담당의 FT본부장 발탁이다.
FT(Fulfillment and Transportation) 본부는 항만 하역, 창고 운영, 풀필먼트, 수송 등 CJ대한통운의 핵심 물류 운영을 총괄하는 간판 사업부다.

1978년생인 윤철주 신임 FT본부장은 물류 자동화 분야의 베테랑이다. 약 20년간 물류 로봇과 자동화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그는 CJ대한통운 컨설팅팀, 산업연구팀을 거쳐 중국 자회사 CJ로킨에서 TES부총감을 역임했다. 2020년 한국 본사로 복귀한 후 TES물류기술연구소에서 미래기술담당과 센터솔루션담당을 맡으며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그의 대표적 성과로는 2021년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존 KIVA타입 AGV(자동유도차량) 도입을 주도한 것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오토스토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기술 역량을 확장하며 로봇 기반 스마트센터 설계를 주도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의 직접적 배경은 CJ대한통운의 부진한 실적이다. 윤진 대표 선임 직후인 작년 3분기 글로벌·건설사업 부문을 제외한 CJ대한통운의 실적은 매출액 1조6666억원, 영업이익 10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5% 증가에 그쳤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740억원으로 22% 줄어들었다. LS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도 한국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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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택배시장 경쟁에서 도태

CJ대한통운의 고전 이면에는 치열해진 택배 시장 경쟁이 있다. 특히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2024년 매출 3조8349억원을 기록하며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매출 3조7289억원을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기업의 부진으로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이 약 6% 감소한 것도 타격을 입혔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택배 단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택배 시장 침체와 경쟁사와의 경쟁 강도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사를 통해 TES 솔루션 조직을 기존 기능 중심에서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 통한 돌파구 마련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연중무휴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택배기사들의 주 5일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반기부터 물동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3사의 물류를 수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조직 효율화와 물류 자동화 추진할 것”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CJ대한통운의 '내년까지 이어질 국내 택배시장 구조개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영수 대표가 직접 한국사업을 챙기며 조직 효율화와 물류 자동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이 단순한 택배 서비스를 넘어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의 이번 조직 개편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치열한 물류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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