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는 지난 8년간 루이비통 코리아에서 부사장과 총괄대표를 차례대로 지내며, 7846억원(2019년)이던 매출을 1조 7484억원(2024년)까지 2배 이상 끌어 올린 현장 중심형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이는 연평균 17.4%의 놀라운 성장률로, 루이비통이 샤넬, 에르메스와 함께 국내 '명품 삼대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몬스에 합류한 명품업계 거물
김 대표의 경력은 럭셔리 브랜드 전반에 걸쳐 있다. 샤넬코리아 영업총괄, W호텔서울과 워커힐호텔에서 인사 담당 업무를 거치는 등 실무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몬스의 럭셔리 브랜드 전환에 최적의 인재로 여겨진다.
김 대표의 영입은 명품업계가 한국 시장에서 보이는 폭발적 성장세와도 맞물린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한국 법인이 지난해 4조 557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루이비통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김 대표의 역량을 입증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한 3891억원을 기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영입을 통해 리빙업계를 넘어 럭셔리 시장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목표"라며 "침대 없는 광고에 이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은 하나의 느낌을 전달하려는 시몬스의 큰 마케팅 전략의 연속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시몬스가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리빙업계를 넘어 세계 유수 명품 브랜드와 고급 자동차 브랜드 등이 포진한 럭셔리 시장으로의 본격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3년 경쟁침대 에이스 꺾고 1위 등극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현재 시몬스 연간 매출의 70%는 300만원이 넘는 제품군에서 나온다. 시몬스 매출은 2023년 3137억원, 2024년 3295억원으로 2년 연속 성장했고, 반면 에이스는 2023년 매출(3064억원)이 전년 대비 11.5% 꺾이면서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침대업계 1위 탈환에 성공한 시몬스가 이제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를 넘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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