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명 중 3명이 감염 우려 경험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민간단체인 대한건강의료지원단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환자 10명 중 3명이 의원에서 감염 관련 우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안전관리 실태가 환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의원에서 발생한 감염사고 사례들을 보면, 의료기구 소독 부실로 인한 세균 감염, 수술실 소독 매뉴얼 미준수로 인한 2차 감염, 대기실 환기 부족으로 인한 추가 감염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당뇨 환자의 혈당 측정 시 채혈기 교차 사용으로 B형 간염 감염 우려가 발생하거나, 상처 치료용 의료기구 소독 불량으로 여러 환자에게 봉와직염이 동시 발생하는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의료진 부주의와 시설 안전 문제도 심각
감염사고 외에도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도 상당하다. 주사 부위 소독 미흡으로 농양이 발생하거나, 환자 차트 오독으로 잘못된 약물이 투여되는 사례, 당뇨 환자에게 혈압약을 잘못 투여해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주사 시 신경 손상을 입힌 후 "그럴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시설 안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한 고령 환자의 골절 사고,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의료기구로 인한 환자 부상, 응급상황 발생 시 산소공급 장치 고장으로 인한 대응 지연 등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 단속에서도 다수 위반 사례 적발
침묵이 만드는 악순환, 신고를 통한 체계적 개선 필요
많은 환자들이 "혹시 우리 가족이 치료받을 곳이 없어질까봐" 참고 넘어가고 있지만, 이런 침묵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병원의 안전 의식이 저하되며, 더 많은 환자가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감염 관리 신고 후 소독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한 의원, 안전사고 신고 후 응급상황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고 안전장비를 보강한 의원 등의 개선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신고 대상과 절차
의료진의 손 소독 미실시, 의료기구 소독 의심, 일회용품 재사용 의심, 환자 간 교차감염 우려 등 감염관리 관련 문제부터 주사나 처치 시 부주의, 약물 투여 과정에서 확인 부족, 위험한 시설, 응급상황 대응 미흡 등 안전사고 관련 문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 시에는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고, 가능하면 사진이나 증거를 함께 제출하는 것이 좋다. 익명 신고도 가능하며, 신고자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된다.
대한건강의료지원단 관계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신고 캠페인을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의원은 대한건강의료지원단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