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특화매장' 경쟁 속 독특한 시도
최근 편의점업계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특화매장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인 '뮤직 라이브러리'를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GS25는 스포츠 특화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5월과 8월,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와 협업한 야구 특화 매장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패션·뷰티 특화매장인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 상권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철도 굿즈'와 '라면'이라는 독특한 조합이다. 기존 오송역 2층에 위치했던 스토리웨이 편의점을 확장 이전한 이번 매장은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특별존으로 구성해 매장에 반영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0여 종 철도 굿즈 한자리에 모은 '트레인 굿즈 갤러리'
새 매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공간은 약 50여 종의 철도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트레인 굿즈 갤러리(Train Goods Gallery)'다. 열차모형 블록, 철도 디자인 열쇠고리 등 철도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굿즈가 구비돼 있어, 철도 마니아는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쇼핑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는 다양한 철도 굿즈를 포함한 특화상품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예컨데 철도모형블록, KTX 기념메달, 열차 모형 전통주 등은 철도 브랜드의 가치를 상품화한 굿즈로 여행의 추억과 감성을 담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대비 6배 확대된 '라면 존'으로 식사 공간 제공
특히 오송역은 정부세종청사 등을 오가는 인구가 많아 바쁜 직장인과 승객들에게 빠르고 실용적인 식사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최근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이용을 늘린 것과 맞물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편의점업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독특한 포지셔닝을 택했다. 현재 스토리웨이는 전국 각지의 철도역을 교두보로 23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철도 이용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위치 선정을 발판 삼아 공공성과 상업성을 조화롭게 살리며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확산 계획과 미래 비전
코레일유통 양웅식 편의점사업처장은 "철도문화 콘텐츠와 먹거리를 결합한 새로운 복합형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오송역을 시작으로 철도 역사 내 특화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유통은 서울역과 오송역에 철도 특화 편의점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관광객과 이용객의 특성을 반영해 고품질 상품, 선물용 아이템, 최신 트렌드 제품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토리웨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향후 주요 역사로의 확대 운영도 검토할 계획인 만큼, 이번 오송역 특화매장이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특화 매장을 통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계속 선보여야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입지가 좋은 곳에 특화 매장을 내는 만큼 매출 상승 효과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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