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이수페타시스가 국내 AI 반도체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007660)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칩용 가속기 PCB의 양산을 준비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2년 411억 달러에서 2028년 1,330억 달러로 연평균 21.6% 성장할 전망이며,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AI 칩들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PCB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품질로 검증받은 기술력
이수페타시스는 그동안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성능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PCB를 공급하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 구글, MS 등에 MLB를 납품하고 있다. 시스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 고다층 PCB 납품 중이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상태다.
특히 이수페타시스가 18층 이상 고다층 분야에서 2020년 정도 전 세계 시장에서 10% 중후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TTM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수페타시스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AI 칩들의 파트너
이번 협력에 참여하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국내 AI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리벨리온은 자체 개발한 AI 추론 칩 '아톰(ATOM)'과 고성능 버전인 '아톰 맥스(ATOM-Max)'를 통해 국내 AI 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퓨리오사AI는 초거대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기반 고성능 AI 가속기 '레니게이드'를 준비 중이다.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도 주목받고 있다. 퓨리오사의 2세대 AI 반도체 RNGD는 거대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모델의 효율적인 추론을 위해 설계된 데이터센터용 가속기다. 실제로 퓨리오사AI가 AI 추론 영역에서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초당 쿼리 수 기준으로 레니게이드(11.5)는 엔비디아 L40S(12.3)와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다. 반면 소비전력은 엔비디아 L40S가 320W인 데 비해, 레니게이드는 185W로 훨씬 높은 효율성을 기록했다.
고속 데이터 전송 최적화된 PCB 기술
AI 가속기용 PCB는 일반 PCB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적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한다. AI 가속기용 기판은 데이터 처리속도, 신호 무결성 등 까다로운 기술 요구사항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이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탑재된 최신 AI 칩들의 경우 더욱 정밀한 PCB 설계가 필요하다.
여러 층을 겹쳐 만든 PCB(인쇄회로기판)를 말한다. 기판을 여러 층을 쌓아 올려서, 미세 패턴과 구멍을 통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다. 층수가 많을수록 신호 손실 최소화 및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러한 고다층 MLB(Multi Layer Board) 기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AI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
이수페타시스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대규모 연산 처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가 커지면서 고다층 기판 판매가 급증, 올해 연매출 7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또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매출 642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제로 이수페타시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8,369억 원, 영업이익 1,019억 원, 당기순이익 7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AI 수요를 공장 증설 화답했다. 지난 8월 22일 이수페타시스는 대구 달성 1차산업단지에 5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가 500억원 규모 증설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주력인 통신·네트워크용 기판 수주 규모가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완성의 열쇠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협력하여 완성도 높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기술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으로 미국 기업들이 점차 기존 중국업체 대신 이수페타시스로 주문을 돌리면서 이수페타시스 실적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는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특히 글로벌 AI 시장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국내 AI 칩 기반 시스템과 서버의 상용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국내 AI 산업 자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 리벨리온은 올 하반기 내 사우디 아람코에 랙 단위로 아톰 칩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도 퓨리오사AI는 오는 4분기부터 레니게이드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를 발표했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향후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의 제품이 본격 상용화되면, 자사의 고부가가치 PCB 기술력이 국내외 AI 인프라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과 의미
한국의 AI 반도체 기술수준은 선도국인 미국 대비 80.0%, 기술격차는 2.5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20)'을 수립하고 2030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추진하고 있어, 이수페타시스와 같은 인프라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25년에도 특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 국내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층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설계부터 양산까지 국내 기업들이 협력하여 완성도 높은 AI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AI 시장에서 '코리아 AI'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기업 이수페타시스(007660)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칩용 가속기 PCB의 양산을 준비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그동안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성능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PCB를 공급하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토종 AI 인프라 시장까지 전략적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벨리온은 자체 개발한 AI 추론 칩 ‘아톰(ATOM)’과 고성능 버전인 ‘아톰 맥스(ATOM-Max)’를 통해 국내 AI 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퓨리오사AI는 초거대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기반 고성능 AI 가속기 ‘레니게이드’를 준비 중이다. 두 칩 모두 고속 데이터 전송을 특징으로 하며, 이에 최적화된 고다층 PCB 제작은 이수페타시스가 담당하고 있다. 현재 관련 기술 검증과 시제품 공급이 진행 중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AI 시장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국내 AI 칩 기반 시스템과 서버의 상용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국내 AI 산업 자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향후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의 제품이 본격 상용화되면, 자사의 고부가가치 PCB 기술력이 국내외 AI 인프라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8,369억 원, 영업이익 1,019억 원, 당기순이익 740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도 특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 국내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층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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