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간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고 각 회사에 이를 통지했다. 공정위는 티웨이항공의 시장 점유율과 항공운송 시장 내 경쟁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기업결합이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년간의 치밀한 인수 전략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2024년부터 단계별로 추진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JKL PE)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0%)를 주당 3290원에 1056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은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대로 좁혔다.
결정적 계기는 올해 2월 찾아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종전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예림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 5234만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합쳐 총 54.7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대명소노그룹 오너 2세 서준혁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티웨이항공 인수에 도전하면서 추진된 이번 인수는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대명소노그룹은 당시 주가 대비 20% 가량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고가 인수를 감행하는 등, 항공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새로운 경영진 구성과 향후 계획
유력한 CEO 후보로는 이상윤(51)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50)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49)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풍부한 항공산업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티웨이항공의 사업 방향과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저-항공 시너지 창출 기대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자그레브,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5개 유럽 노선을 이관받아 유럽 노선을 운영하는 국내 첫 LCC가 됐으며, 7월 캐나다 밴쿠버 취항을 시작으로 북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 가능성도 주목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외에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지위까지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아시아·유럽 노선 중심의 티웨이와 미주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에어프레미아간 중복 노선이 없는만큼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한뒤 양사를 합병하는 그림을 추진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향후 행보가 항공업계 지형 변화에 미칠 영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려 요소와 과제
다만 티웨이항공 인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채비율이 700%를 넘는 티웨이항공 인수 시 대명소노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호텔·리조트 사업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항공업에서 대명소노그룹이 성공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 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사업임을 강조하며 안전 투자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 전문 인력 영입과 시설 투자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항공사 중심의 시장에서 리조트 기업이 항공사를 인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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