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2.81포인트(2.02%) 오른 2,644.4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9.32포인트(1.30%) 상승한 725.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금요일 미국에서 트럼프가 스마트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하며 애플이 3% 하락하고, 함께 언급된 삼성전자도 장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조치를 당초 6월에서 7월 9일로 연기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충격이 희석됐다.
외국인 현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장 막판 기관의 적극적인 수급으로 지수 및 종목 상승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1.5%), KB금융(+3.0%), 삼성물산(+7.1%)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재부각으로 달러 인덱스는 98.8선을 보이고 있고, 달러-원 환율도 1,360원대까지 안정됐다. 코스피 과매수가 해소된 상황에서 환율 안정 추세는 외국인 수급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코스피에서 5,159억원, 코스닥에서 1,64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각각 1,020억원, 85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4,322억원, 86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여러 테마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리기판 관련주들은 삼성전자의 유리기판 도입 기대감으로 피아이이(+26.5%), 한빛레이저(+16.2%) 등이 급등했다.
원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원전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미국에서 Oklo(+23.0%), Nuscale Power(+19.4%) 등 원전주가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일진파워(+9.9%), 두산에너빌리티(+1.7%) 등이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화권에 이어 태국 등 아시아 국가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그린생명과학(+29.8%)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감세안에서 AMPC 보조금 조기 폐지 우려가 진정되면서(종료 시점 '32년→'31년) LGES(+3.7%), 삼성SDI(+3.6%) 등 2차전지주가 반등했다.
조선주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6.0%), 삼성중공업(+4.6%) 등이 상승했고, 방산주 역시 현대로템(+8.9%), LIG넥스원(+1.5%)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미국 원전 모멘텀 및 개별 종목 이슈가 더해지면서 건설주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현대건설(+7.4%), 계룡건설(+4.5%) 등이 올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재차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EU 관세 조치 연기로 단기적인 충격이 완화됐다"며 "코스피 과매수가 해소된 상황에서 환율 안정 추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수급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테마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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