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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탐구] 동아제약 vs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상처 딛고 재활하는 제약 양강 신성장 동력 발굴 박차 ... 추락한 주가 회복은 과제

2025-05-26 15: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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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한국 제약업계의 전통적 양강 구도를 이끌어온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강정석 회장 체제로 안정화되었고, 한미약품은 형제 중심의 경영권이 확립되며 각각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만만치 않다. 기업가치 디스카운트와 R&D 역량 저하 우려,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 두 기업이 어떻게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제약, 형제의 난 거쳐 4남 체제 안착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 강신호 회장 이후 그의 두 아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강신호 회장은 경영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04년 차남 강문석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경질했고, 강문석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적자였다고 반박하며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분쟁은 단순한 부자간 갈등에서 이복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확산됐다. 결국 강정석이 동아제약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강문석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4남 중심의 후계 체제가 자리잡았다.
현재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배구조를 보면 강정석 회장 외 관계자가 30.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9.47%), 베어링자산운용(9.31%), 글락소(6.4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100%), 용마로지스(100%), 동천수(100%), 에스티젠바이오(80.40%), 동아에스티(25.94%), 에스티팜(30.25~32.68%), 동아오츠카(49.99%)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미약품, 상속세 부담이 촉발한 가족 내 갈등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사망 이후 약 5,000억~5,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변화, 가족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장기간 이어졌다.

2024년 1월,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손주들이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7%를 OCI홀딩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상속세 재원 마련과 함께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OCI홀딩스로 바뀌며 경영권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조치였다.

장남 임종윤(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과 차남 임종훈(한미정밀화학 사장)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주식 매각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분쟁은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의 대립 구도로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되었다가, 곧바로 송영숙 회장이 해임되고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는 등 경영진 교체가 이어졌다.

분쟁은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모자(母子)간 고발 등 극단적 대립 양상까지 보였다. 장기화된 분쟁으로 기업가치가 30~40% 디스카운트되는 등 한미약품의 기업가치와 연구개발(R&D) 역량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최종적으로 임종윤 이사가 상대편(4자 연합)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종식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OCI와의 통합도 무산되었고, 한미약품 경영권은 오너가 형제 측으로 넘어가며 분쟁이 일단락됐다.

회복세 보이는 두 기업 ... 투자자 신뢰회복 진행 중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84억원(전분기대비 7.70%), 영업이익 204억원(전분기대비 30.88%)을 기록하며 일찍이 경영권 안정화가 이루어졌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강정석 체제가 안정화됐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신약 개발이나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미약품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909억원(전분기대비 11.2%), 영업이익 590억원(전분기대비 93.8%, 영업이익률 15.1%)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30만7천원으로,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 등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두 기업 모두, 최우선 과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손상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투명한 지배구조와 일관된 경영 정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은 분쟁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이라는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동아제약은 안정된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얼마나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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