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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금융 ‘오너 2세’ 손대희 시대 개막

저축은행 CEO 내정…PF부실 정리·내부거래 투명성 제고 시급

2026-03-25 09:45:06

손대희 웰컴에프앤드 대표. [사진=웰컴금융그룹]
손대희 웰컴에프앤드 대표. [사진=웰컴금융그룹]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웰컴금융그룹 창업자인 손종주 회장의 장남 손대희 웰컴에프앤드 대표가 그룹 최대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난 7년간 저축은행을 이끌어온 김대웅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가 아닌 '오너 2세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인 손 대표가 자산 6조원대 규모의 그룹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나서면서 웰컴금융그룹의 승계작업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7년 만의 세대교체...김대웅 대표는 부회장으로

웰컴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지난 23일 발표한 CEO 후보 추천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추위는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1983년생)와 박종성 투자금융본부 부사장(1965년생)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는 2017년부터 웰컴저축은행을 이끌어온 김대웅 대표(현 웰컴금융그룹 부회장)의 퇴임과 맞물려 진행되는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손 후보자는 2008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후 2015년 웰컴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웰컴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장, 웰컴캐피탈 신기술금융본부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축적했고, 지난해 웰컴에프앤디 대표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해왔다. 임추위는 그의 추천 사유를 "AI와 디지털 분야에서 경영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 충분한 자질과 리더십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함께 추천된 박종성 부사장은 IBK캐피탈 출신으로 인수합병(M&A), 할부·리스금융, 투자은행(IB)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경험을 보유했다. 두 후보가 모두 선임될 경우 현행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개편된다.

손 후보자는 지난해 웰컴에프앤디 대표로 선임된 이후 사실상 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으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앞으로 맡을 저축은행이라는 조직의 무게다.

PF 부실 정리하고 신규 수익모델 만들어야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가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가운데, 부동산 PF 부실이라는 난제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4천173억원으로 2023년(-5천758억원), 2024년(-4천232억원)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24년 3조7천196억원에서 2025년 3조2천645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건전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2025년 말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은 6.0%로 2024년 말 8.52% 대비 2.52%포인트 개선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도 12.81%에서 8.0%로 4.81%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0.66%에서 8.4%로 2.2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저축은행업계가 부실 정리를 통해 위기의 고비를 넘기고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도전 과제는 남아 있다. 2024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사업장 중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비중은 27.7%에 달해 증권사(12.5%), 캐피탈(8.7%)과 비교하면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PF 부실 규모는 2조6천억원~4조8천억원으로 추정되어 추가 부실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러한 부실 정리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수적인 영업 전략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2022년 6천743억원에서 2024년 2천997억원으로 대폭 축소했으며, 2024년 순이익 37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손 후보자가 웰컴저축은행의 수장으로 취임한다면 업계 회복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의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저축은행업계의 회복 궤도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신규 수익 창출 모델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금융감독 당국의 강화된 규제 환경과 고객 보호 요구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 시점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회복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손 후보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첫 번째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에프앤디와 지분 고리가 지배구조 핵심

손 후보자의 저축은행 대표 취임이 주는 더 큰 의미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재편에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웰컴저축은행을 100% 소유한 모회사 웰컴크레디라인을 중심으로 한 지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의 주요 주주는 웰컴에프앤디(18.43%), 디에스홀딩스(18.10%), 손종주 회장(16.23%), 웰릭스파이낸셜(13.79%), 코람두올(12.32%), 케이엠엘벤처스(1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손 후보자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지분은 이보다 훨씬 높다. 디에스홀딩스는 손 후보자가 100% 소유하고 있으며, 웰릭스파이낸셜의 55%도 소유해, 이 둘을 합치면 이미 웰컴크레디라인의 32.22%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웰컴에프앤디의 지분 구조가 중요한대, 웰컴에프앤디 주식은 손종주 회장이 50.1%, 웰릭스파이낸셜이 40%, 손 후보자가 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핵심은 웰릭스파이낸셜의 40% 지분이다. 손 후보자가 웰릭스파이낸셜의 55%를 소유한 만큼, 웰컴에프앤디 내에서 웰릭스파이낸셜의 40% 지분은 실질적으로 손 후보자가 지배하는 것과 같다. 현재 손 후보자는 웰컴에프앤디에서 직접 보유한 9.9% 지분에 웰릭스파이낸셜의 실질 영향력(40%)을 더하면 49.9%에 달한다. 만약 손종주 회장으로부터 지분 501주(약 0.1%)만 추가로 받으면, 손 후보자는 웰컴에프앤디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는 구조다.

이는 경영권 승계의 논리를 보여준다. 웰컴에프앤디가 웰컴크레디라인(웰컴저축은행의 대주주)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웰컴에프앤디에서의 지배력 강화는 곧 저축은행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의미한다. 손 후보자가 저축은행 대표이면서 동시에 웰컴에프앤디의 지분 과반을 확보한다면, 그는 저축은행 경영과 함께 그룹의 전체 경영을 동시에 장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웰컴에프앤디, 내부거래 의존도 94%

손 후보자의 경영 시대 개막에 앞서 웰컴에프앤디의 내부거래 문제가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웰컴에프앤디는 2024년 말 기준 웰컴크레디라인과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매출이 155억원으로 전체 매출 164억원의 94%를 차지하며, 외부 고객과의 거래 비중은 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웰컴에프앤디는 특수관계자들에게 737억원의 대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작년 웰컴에프앤디는 2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 법인도 2024년 각각 10억원과 1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 채무 상환 능력이 미흡해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는 만큼 오너 2세의 경영 시대 개막에 앞서 시장과 금융감독 당국은 투명성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은 대주주 적격성이 필요한 금융사인 만큼 감독당국의 점검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 전문가는 "손 후보자의 디지털 배경이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금융감독 규제 환경과 저축은행업의 특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손 후보자가 최종 선임된 이후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현황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자가 CEO로 취임한 이후 보여줄 첫 번째 경영 메시지, 특히 부동산 PF 부실 정리와 건전성 관리, 그리고 내부거래 축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시장의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회복의 신호, ‘오너 2세’ 경영 과제

웰컴저축은행은 손대희 후보자의 CEO 취임으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가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현재 그가 보여줄 리더십이 업계 회복을 주도할지, 아니면 과거의 관행에 머물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웰컴에프앤디의 내부거래 투명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투명한 경영 공시와 함께 계열사 간 거래 정상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 유지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핵심 경영과제로 지목받고 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손 후보자가 내놓을 첫 번째 경영 방침이 ‘오너 2세’ 경영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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