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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승계 시계 빨라지나

임단협 앞두고 전격 노조 방문 ∙∙∙ 통상 대응 위해 미국 방문도

2025-04-23 12:03:16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승계 시계 빨라지나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주력 사업인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직접 방문해 노사협력을 당부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 총수 일가가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은 것은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 등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내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요즘 국내외에서 조선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조도 이에 화답했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정 부회장의 방문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노사 신뢰를 위해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향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노조의 요구를 반영해 줄 것도 함께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정 수석부회장의 단독 행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노사가 만나는 자리에는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주로 함께했다. 지난해 9월 HD현대그룹으로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 생산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권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동행해 새 가족이 된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10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임단협을 앞두고 개별적으로 노조를 방문해 노사 관계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이라며 "최근에는 미국 방문으로 통상 대응에 나서는 등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았다. /제공=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미지 확대보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았다. /제공=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에도 직접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국방부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미국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를 방문해 현지에서 협력 논의를 구체화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해군의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해군본부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 중 착수회의를 열고 올 12월까지 약 8개월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되는 성능, 기술 등에 대한 요구사항 및 획득방안을 결정하는 개념설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해군의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를 수주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기술을 접목, 해양 유무인복합전력의 선도함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시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초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와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음 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HD현대 주주총회에 참석해 노조를 동반 성장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과 공정한 성과분배, HD현대의 사회적 책무이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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