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를 패러디하는 영상이 쏟아졌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챌린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논란에서 출발한 이 사태는 이제 하나의 유머 코드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인 밈(Meme) 현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애국가는 원래 공식 행사나 스포츠 경기에서 듣는 것이 익숙한 노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처음에는 특정 정치적 사건에서 비롯된 논란이었으나, 젊은 세대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패러디하고, 챌린지로 만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애국가를 개성 있게 부르는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정도면 락 페스티벌이다”, “마지막 소절까지 살아남으면 인정” 같은 댓글이 달리는 가운데, 몇몇 유튜버들은 ‘고음불가 애국가 따라 부르기 챌린지’를 진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틱톡에서는 ‘#애국가챌린지’ 해시태그를 단 영상이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으며, 각종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현상을 두고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가(國歌)를 부른 게 논란이 되니까 다 같이 부르면서 역으로 조롱하는 중”이라며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 정도면 이철우 지사가 노린 거 아니냐”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거에도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결국 전국적인 챌린지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1020대뿐만 아니라 3040대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학교 운동장, 회사 회의실, 길거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영상에는 “이게 논란이 될 거면 나도 부르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기도 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애국가가 이렇게까지 웃긴 콘텐츠가 될 줄 몰랐다”며 “처음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도 불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애국가 챌린지는 이제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논란에서 출발한 사건이지만, 젊은 세대는 이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라는 반문을 던지며 유머로 풀어내고, 놀이처럼 소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움직임의 계기가 된 이철우 지사는 의도치 않게 전국적인 화제를 만들어냈다. 일부에서는 그의 애국가 열창이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평가하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애국가가 다시 한번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철우 지사가 띄운 공, 국민이 받아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애국가 챌린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애국가가 이토록 유쾌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불린 적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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