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는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관객들과 되짚어 보며 깊이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액터스 하우스’는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천우희는 올해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에 이어 그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천우희는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향해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며 무대에 올랐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씨네21 김소미 기자가 “올해로 배우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천우희는 “20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런 자리가 마련돼 매우 감사하다.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꿋꿋하게 잘 버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진 토크에서 천우희는 영화 ‘한공주’, ‘써니’, '곡성', ‘우상’, ‘앵커’,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비롯해서 최근 글로벌 쌍끌이를 기록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더 에이트쇼'까지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배우로서 장르와 캐릭터를 확장해 온 궤적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관객의 질문을 받는 순서가 되자 객석에서 뜨거운 참여가 쏟아지기도 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천우희는 “’구원은 스스로’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막상 작품 선택은 누군가에 의해 구원되거나 누군가를 구원하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것 같다. 그런 내 선택들을 돌아보며 ‘사랑과 연대’가 내 안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작품을 선택할 때 무의식이 그런 가치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기자로서의 목표를 묻는 관객 질문에 “배우로서 이름 복을 좀 탔다. 천 씨라 ‘천의 얼굴’이라고 많이 불러 주시는데, 그 수식에 걸맞게 스펙트럼이 무한대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한 천우희는 “많은 장르와 인물에 겁 없이 도전하고 싶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기 뿐 아니라 광고, 화보, 예능 등 아이코닉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천우희는 바쁜 일정 중에도 기꺼이 부산을 찾아 모든 질문에 진솔하고 성실하게 답하며 ‘액터스 하우스’ 피날레를 채웠다.
천우희는 올 상반기 ‘더 에이트 쇼’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더블 히트로 뜻깊은 데뷔 20주년을 보내고 있으며, 현재 드라마 ‘마이 유스’(가제)를 촬영 중이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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