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암 악액질 치료를 위한 실험 약물 '폰세그로맙'의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암 악액질은 암 환자의 식욕과 체중을 감소시키는 흔하고 심각한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900만 명이 앓고 있다. 이 질환을 앓는 암 환자의 80%는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폰세그로맙, 체중·근육량·삶의 질 개선 효과 확인
화이자에 따르면, 폰세그로맙을 투여받은 암 악액질 환자들은 체중, 근육량, 삶의 질, 신체 기능이 개선되었다. 이는 폰세그로맙이 미국에서 암 악액질에 대해 특별히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폰세그로맙은 악액질의 주요 원인인 'GDF-15'라는 단백질의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GDF-15는 뇌의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여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로, 만성 질환이나 암 환자에게서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상 임상시험, 유의미한 체중 증가 확인
이번 2상 임상시험은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또는 대장암을 앓고 있으며 GDF-15 수치가 높은 1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주 후, 가장 높은 용량(400mg)의 폰세그로맙을 복용한 환자는 위약군에 비해 체중이 5.6% 증가했다. 200mg 또는 100mg 복용 환자도 각각 약 3.5%, 2%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 전문가 작업 그룹은 5% 이상의 체중 증가를 "암 악액질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정의하고 있다.
암 환자 삶의 질 개선 기대
화이자의 샬럿 앨러튼 연구개발 책임자는 "폰세그로맙이 암 환자의 치료에 적합하고, 악액질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요구를 해결하여 환자의 웰빙과 자기 관리 능력을 개선하고, 추가 치료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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