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가 2030년까지 잉글랜드의 모든 공립학교를 아카데미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영국 최대 교원단체인 전국교육노조는 해당 정책이 잘못된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교원노조에 따르면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의 학교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복수아카데미재단 소속 학교들이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은 작고 뒤처질 가능성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육부는 이러한 전국교원노조의 비판이 부정확하고 선택적인 자료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적부진 때문에 아카데미로 전환된 학교들 중 70% 이상이 교육기준청으로부터 우수 또는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에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기존의 공립학교는 약 10%만이 우수 이상의 등급으로 평가 결과가 향상됐다. 이에 교육부는 건실한 아카데미재단의 일원으로 편입됨으로써 학교 운영의 모든 측면에서 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케빈 코트니 공동노조위원장은 자신들의 분석결과는 정부가 수준향상을 이유로 추진하는 전면 아카데미 전환 정책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코트니 공동노조위원장은 교육부가 근거부실의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교사와 학부모가 정부에 원하는 것은 학교의 시장화에 대한 이념적인 집착을 포기하는 대신에 학교의 개선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교원노조는 교육부가 교육기준청의 학교감사결과를 조직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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