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은 범죄 사실과 관련해 증거를 수집할 때 휴대폰, 컴퓨터 등 디바이스 속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N번방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업로드한 게시물 등이 디지털 포렌식 기술로 복원돼 수사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증거 수집 매체에 따라 디스크, 시스템, 모바일, 네트워크 포렌식으로 분류한다.
디스크 포렌식은 하드디스크, USB, SSD 등 물리적 저장매체를 대상으로 한다.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거나 숨겨져 있는 파일 탐색, 암호화된 데이터 번역 등이 가능하다.

윈도우 등 컴퓨터의 운영체제, 응용프로그램 등을 분석해 증거를 확보하는 방식은 시스템 포렌식이다. 대상 컴퓨터에 접근한 시간을 확인하거나 시스템 로그 분석 등에 활용된다.

모바일 포렌식은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메시지, 인터넷 기록, 사진, 통화 내역 등의 정보를 다룬다. 사용자가 삭제한 메시지, 데이터 복원부터 어플리케이션 사용 확인, 통화 시간·내역 등도 알아낼 수 있다.

마지막 네트워크 포렌식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 암호 등 데이터 트래픽을 분석하거나 네트워크 접근 기록, 환경 등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네트워크 포렌식 기법을 이용하면 IP 추적, 이메일 분석 등이 가능하다.
정보화 사회 발전과 함께 사이버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수사 기관의 범죄 수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금융사 등에서도 기업 내부 정보 보안을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시장이 연평균 1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약 4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는 디지털 포렌식 시장 성장에 대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화 환경이 일상화되고 이에 따른 사이버 범죄의 증가, 보안 필요성 대두가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민간 디지털 포렌식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사이버 범죄 증가, 국내 법률시장 개방 등에 따라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가오는 데이터 사회에서 디지털 포렌식 기술은 기업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오용을 방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