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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친소관계 끊어라"…이찬진, 은행지주 CEO 승계 '대쇄신'

8대 은행지주 회장 소집해 파벌·친소관계 배제한 인사 당부 지자체 금고 과당경쟁 지적...금융사고 내부통제 강화 주문

2026-09-23 09:01:32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금융당국이 하반기 주요 은행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대 은행지주 산하 70여 개 자회사 대표의 교체기를 맞아 지배구조 쇄신을 강력히 주문했다.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좌우되는 인사 폐단을 끊어내고, 오직 능력에 기반한 승계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라는 엄중한 경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은행연합회장 및 8대 은행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권 당면 현안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금년 하반기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자회사 CEO 선임이 대거 진행되는 '변화와 전환의 시기'로 규정하며, 금융권이 공정한 원칙에 기반한 업무 처리로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정 계파 배제"…자회사 임추위 실질 권한 보장 촉구

이 원장은 사사로운 관계나 파벌을 떠나 사심 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선별하는 인사 체계의 필요성을 강력히 강조했다. 특히 CEO 후보의 구체적인 자격 요건과 평가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 등 기본 절차가 미비한 지주사는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기 전 즉시 제도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지주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권한을 독점하는 구조를 경계했다.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상시 후보군 정보 등을 충분히 제공하고, 평가 시 임추위원들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등 자회사 임추위의 독립적 권한을 보장하라는 요구다.

이에 대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지주 회장단은 승계 절차의 투명성 확보에 뜻을 같이하며, 자회사 CEO 선임 절차상 미흡한 점을 즉각 점검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금고 '기울어진 운동장' 경고…금융사고 내부통제 수술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자체 금고 은행 입찰 과정에서의 과당경쟁과 확산하는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강력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은행들이 협력사업비 경쟁으로 낙찰을 받는 구조를 불공정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판했다. 금고 운영을 이해타산이 아닌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당부하고, 향후 협력사업비 지출이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완벽한 제도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내부통제의 실질적 작동을 촉구했다. 올해 7월까지 은행권 금융사고가 47건, 1천708억원에 달하며 대형화되는 추세인 만큼, 현장의 인력·자원 투입과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향후 위규행위 발생 시 단순 적발을 넘어 평가·보상 체계의 적정성 및 조직 차원의 유인 여부 등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점까지 파헤쳐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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