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더뎠던 해상 풍력 발전,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

2021-03-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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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 세계풍력에너지협회, 전 세계 풍력 발전 향후 5년간 4%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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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4 지역별 풍력 발전 설치 예상 현황 / 사진제공=2019 풍력 발전 보고서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의 '2019 풍력 발전 보고서'는 풍력 발전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발전 부문 신기술과 솔루션 도입으로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2024년까지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 대륙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24년에 세워질 풍력 발전 설비를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80개는 육상 풍력, 20개는 해상 풍력 발전 설비다. 육상 풍력의 경우, 중국에 27개, 유럽 18개, 북아메리카는 12개의 신규 발전 설비가 설치된다. GWEC는 글로벌 육상 풍력 발전의 약 70%가 세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상 풍력은 지난해 전체 풍력 발전 설비의 4.5%에 불과했다. 육상 풍력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던 해상 풍력은 수소 생산 기술이 개발되면서 2024년에는 신규 설치의 20%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GWE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해상 풍력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풍력 발전 설비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지역 단위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각국 정부에 규제·기술 관련 가이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풍력 발전 부문 투자를 유치하고 공공 수용성을 제고한다.

풍력 발전 신규 설치 비중이 제일 높은 미국과 중국의 해상 풍력 발전 현황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탈 탄소 선두주자 칠레의 풍력 발전 전망을 살펴보자.

◇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로 해상 풍력 확충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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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상 풍력 프로젝트 진행 현황 / 사진제공=2019 풍력발전 보고서

2016년 12월 미국은 30MW 규모 '블록 아일랜드(Block Islan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로드아일랜드주 블록섬 앞바다에 건설된 풍력발전단지를 블록 아일랜드라 부른다.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미국의 해상 풍력 시장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는 미국 해상 풍력 기술적 자원의 잠재성을 2,000GW로 평가했다. 현재 미국 전체 전력 사용량의 2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2026년까지 15개의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와 약 10,603MW의 생산 설비 구축이 예상된다.

미국 해상 풍력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선박·항구 관련 인프라 확립과 노동력 부문의 투자가 필요하다. 주 정부가 협력해 세금 혜택, 연구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효율적인 공급 과정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풍력 발전과 연관이 있는 이해 관계자 그룹의 협력이 유도해야 한다.

2019년 12월, 미국 상원은 생산 세액 공제(PTC, Production Tax Credit)를 1년 연장했다. 2020년에 건설이 시작돼 2024년에 운영되는 프로젝트는 1.5센트/kWh 생산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는 18%의 투자 세액 공제(ITC, Investment Tax Credit)로 생산 세액 공제를 대신할 수 있다. 미국 풍력 발전 시장은 2020년에 정부의 세금 지원을 토대로 발전 설비 신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풍부한 잠재력과 지방 정부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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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풍력에 관심을 갖는 지방 정부 / 사진제공=2019 풍력발전 보고서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해상 풍력 5GW를 계통 연결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 2019년에만 추가로 2.4GW를 설치하며 세계 해상 풍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해상 풍력 총 설비용량은 6.8GW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중국 해안지대는 18,000km로 1,000GW의 잠재력을 가진다. 광동성(30GW), 장수(15GW), 저장(6.5GW), 후지안(5GW) 등 연안 지역 도시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지방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해상 풍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FIT 제도에서 경매 제도로의 전환 계획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FIT(Feed in Tariff)은 생산 전기의 거래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낮을 경우 차액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다. 2021년 이전에 전력 계통 연결이 완료되면 FIT 가격을 0.85위안/kWh로 설정해 받을 수 있다. 2022년 이후 완공되는 해상 풍력의 경우 경쟁적 경매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에 중국의 개발자·투자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2021년 전에 프로젝트를 마치려 노력하고 있다. 해상 풍력 공급망 미완성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어, 실제 목표 달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 칠레: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자연환경, 풍력 발전 전환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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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칠레는 전년 대비 풍력 발전 용량이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6MW가 신규 설치됐다. 현재 2.15GW의 풍력 용량이 운영 중이고 1GW 용량 설비를 건설 중이다. 6GW 이상의 프로젝트가 허가됐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풍력 발전의 전망이 밝다.

10년 동안 이어진 대가뭄은 칠레 중앙 지역의 경작지를 사막화시켰다. 동시에 수력 발전 의존도를 낮춰 풍력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칠레는 기후 변화와 연쇄돼 나타나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완전한 탈석탄을 선언했다. 칠레 정부는 2024년까지 8기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먼저 폐쇄한다. 나머지 발전소 역시 2040년까지 전부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정책은 2050년까지 탈탄소화·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위험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칠레의 사회 불공정과 물가에 대한 불만은 전국 단위 시위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 전력 계통의 병목 현상으로 풍력 발전 설치가 지연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 발표에 따르면, 칠레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0.25%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설비 투자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가 안정되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계속된다면 라틴아메리카 풍력 발전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new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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