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식재산위원장상, 법적 리스크를 읽는 에이전트
LG AI연구원은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6 국제저작권기술 콘퍼런스(ICOTEC)’ 저작권 기술 어워드에서 자체 개발한 AI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 '엑사원 넥서스(EXAONE Nexus)'의 기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상을 받았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국무총리 소속 기관이다. 엑사원 넥서스는 대규모 AI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저작권, 라이선스, 개인정보 등 복잡한 법적 리스크를 자동으로 분석한다.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기술의 사회적 신뢰를 흔들고 기업에 막대한 법적 부담으로 떠오르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사람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데이터셋을 읽는 방식
사람이 일일이 검수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셋을 엑사원 넥서스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한다. 데이터셋 1건을 분석하는 기준으로 법률 전문가보다 속도는 45배 빠르고 정확도는 26% 높으며, 소요 비용은 약 1,00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LG AI연구원은 한국의 AI 기본법과 유럽연합의 AI 법안(AI Act) 등 주요국 규제를 망라한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어느 나라에서든 쓸 수 있는 '글로벌 AI 컴플라이언스 표준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변호사 40여 명의 검증과 공개된 데이터
분석 결과의 법률적 타당성은 국내외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40여 명과의 협력을 통해 검증됐다. 이 과정에서 실증 분석한 오픈 데이터셋 2만여 개의 리스크 평가 결과는 글로벌 연구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학계와 연구 커뮤니티에 전면 공개됐다.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결과의 신뢰도를 함께 확보하려는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내부 필수 절차에서 글로벌 공급으로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넥서스를 내부에서 개발하는 모든 AI 모델의 필수 검증 절차로 지정했다. 데이터 수집과 정제부터 모델 개발, 서비스 배포까지 전 주기에 걸쳐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로펌 등 컴플라이언스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을 점차 넓힐 방침이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은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높은 신뢰성과 뛰어난 성능을 겸비한 AI 기술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 경영과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LG AI연구원은 자체 지식재산권 보호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논문과 발명 등 연구 성과를 발명 신고하는 지능화 체계를 구축해, 2020년 설립 이후 총 1,131건(국내 537건, 해외 59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2일에는 이 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유경재 IP전략 리더가 ICT특허경영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총리상을 받았다. 국제 무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0년 출범 이후 AI 윤리·거버넌스 논의에 30회 이상 참여했고,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와 함께 AI 윤리를 교육하는 'AI 윤리 MOOC’를 개설해 현재 글로벌 누적 수강생이 약 5만 명에 이른다.
컴플라이언스를 성장의 인프라로
이러한 행보는 LG의 컴플라이언스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LG는 컴플라이언스를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관련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컴플라이언스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이 빠르게 나아갈수록 신뢰를 지키는 장치의 무게도 함께 커진다. 엑사원 넥서스는 그 무게를 AI가 나눠 드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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