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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AI 전력난 해법 찾았다

직류 지능형 배전망으로 병목 해소 … 북미 데이터센터 공략 가속

2026-11-02 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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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공급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올랐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 문제 해법으로 직류(DC)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내놓았다. 기존 교류(AC) 중심의 배전 체계에 직류 기술을 결합하고, AI로 전력망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력망 고도화가 AI 가동의 전제
구 회장은 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폭발하는 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확실한 해법은 직류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뒷받침돼야 하고,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CIRED 워크숍은 배전 기술과 산업 동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로,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류와 직류를 잇는 차세대 배전망
구 회장이 제시한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은 직류 기술과 지능형 에너지 플랫폼이다. 교류 중심의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교류와 직류를 결합하고, 데이터센터 등 수요처 특성에 맞춘 전력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이다.
전력기기에 데이터와 AI를 접목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설비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에너지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전력기기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설비 운영과 에너지 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저압 직류 기술 확보에 속도
LS일렉트릭은 이미 저압 직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DC ACB(기중차단기), MCCB(배선용차단기), MCB(소형차단기), 릴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1500V 이하 저압 직류 차단기와 개폐기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 3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직류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반도체변압기(SST), 대용량 DC-DC 컨버터, 반도체차단기(SSCB) 등이 대상이다. 핵심 기술의 자체 검증을 마쳤고, 천안사업장에 구축한 'DC 팩토리'에서 실제 설비를 운영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800V 직류 전환 겨냥한 북미 공략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체계가 800V 직류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한다. 데이터센터 내부의 직류 배전 도입이 확대되면 기존에 확보한 차단기와 개폐기 기술이 활용될 시장도 커진다는 판단이다.

북미에서는 전력변환장치(PCS)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공급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는 반도체변압기, 대용량 DC-DC 컨버터, 반도체차단기의 적용 가능성을 협의 중이다. 데이터센터의 직류 배전 도입 속도가 관련 사업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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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200조원 시장, 표준 선점이 관건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개폐기와 변압기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배전 인프라 시장이 2030년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DC 플랫폼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배전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AI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직류 배전 시장의 표준을 누가 먼저 쥐느냐가 AI 시대 전력 산업의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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