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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정보보호 투자 극과 극

삼성물산 146억, 태영 2억 … AI 도입 속도 불구 보안 ‘뒷전’

2026-07-09 14: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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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 도입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정보보호 투자 규모와 보안 조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들은 정보보호 전담 인력 40명대를 갖춘 반면 상당수 중견 건설사는 0명으로 공시하는 등 ‘보안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 규모로 본 명암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기업별로 현저한 차이를 드러냈다. 삼성물산은 146억 2300만 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현대건설은 42억 900만 원으로 40.6% 늘렸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9억 3200만 원을 투자해 26.2% 끌어올렸다.

이 같은 대형사들의 보안 투자 확대는 전사적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비중이 높아지는 데도 반영됐다. 현대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각각 3.3%포인트, 1.9%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일부 중견 건설사는 역행했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는 2억 2900만 원으로 전년(2억 4600만 원) 대비 6.6% 줄었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대형사와 중견사 간 정보보호 투자 우선순위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보안 인력의 '구조적 공백'
더 심각한 문제는 정보보호 전담 인력 규모의 편차다. 상장 건설사 6곳은 모두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40.4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14.7명, DL이앤씨 11.6명, GS건설 8명, 대우건설 7.3명, IPARK현대산업개발 5명 순이었다.

대다수 중견 건설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아이에스동서와 HJ중공업은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0명으로 공시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업무를 전담하지 않고 다른 직무와 겸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동서 측은 "정보보호 업무를 맡는 인력은 당연히 있지만, 오롯이 해당 업무만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 없어 이같이 공시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도 "정보보호 업무는 6명이 겸임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단기간 내 정보보호 인력 확대는 어렵다"며 "IT 담당 인력이 정보보호 업무를 계속 맡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ISO 지위 높을수록 대응력도 높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의 위상에서도 대형사와 중견사의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는 CISO를 임원급에서 맡기고 있다. 반면 대다수 중견 건설사는 팀장이나 부장이 겸임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정보시스템부서장(부장)이, 태영건설은 전산팀장이 CISO를 담당한다.

이 같은 지위 차이는 실제 보안 대응에 영향을 미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 책임자가 부장·팀장 등 비임원급에 머물 경우 긴급한 문제 발생 시 의사결정 권한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보안 공백을 채워야 한다
건설업계에서 AI와 스마트 인프라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만큼, 전반적인 보안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 인프라 기술이 속속 적용되는 만큼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사들은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AI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정보보호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보안 투자를 미룰 여유가 없어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도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 투자 항목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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