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강 회장은 지난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장에서 열린 '2026 유엔 중소기업의 날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국제중소기업협의회(ICSB)가 주관하고 한국, 바베이도스, 쿠웨이트, 스위스가 공동 후원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AI 시대의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었다.
“기업가 정신의 정의부터 바꿔야”
강 회장은 연설에서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의 정의부터 바꾸자는 주장이었다.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미래 기회를 개척하며 그 성과를 사회와 나누는 책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 기업들이 선택한 경로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 회장은 봤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재산을 사익의 축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봐왔으며 인재 육성과 사업보국의 전통 위에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철학이 아닌, 한국 사회가 만든 문화적 자산이다.
비움으로 이루는 경영의 정석 강 회장이 제시한 한국형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한 자어구에 담겨 있다. '심청사달(心淸事達)' 즉 마음을 맑게 해 일을 바르게 이룬다는 뜻이다.
"욕심을 비우고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새로운 배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기업 혁신과 미래기회 포착의 출발점"이라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를 '비움의 경영'으로 실천해 왔다. 34년 연속 무분규 경영을 이어가며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몸소 실현한 결과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또 다른 핵심 가치는 '월석(月石·Lunar Rock)' 정신이다. 강 회장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원대한 꿈을 갖자'는 의미로 스스로 월석이라는 호를 지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가적 의지의 상징이다.
이 정신은 회사명 '넥센(NEXEN)'에도 담겨 있다. 'Next Century'라는 미래 비전을 담은 이름이다. 강 회장은 "월석은 꿈이었고, 심청사달은 그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었으며, 사람 중심 K-기업가정신은 그 꿈이 향하는 방향"이라고 표현했다.
35년 추격에서 글로벌 선도로
강 회장의 여정은 철학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939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 1965년 중고 화물트럭 수입·판매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운수업, 재생타이어, 타이어 튜브를 거쳐 넥센타이어라는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강 회장의 사회적 실천도 주목할 만하다. 45년 넘게 장학 및 소외계층 돕기에 집중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 수상자로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실천해 온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된다.
AI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모델
강 회장은 유엔 무대에서 K-기업가정신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했다. "사람 중심 K-기업가정신이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기술과 수익, 성장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회로를 바꾸는 메시지다. 사람을 존중하고, 미래를 꿈꾸며, 성과를 나누는 기업가정신이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된 것은 한국 기업문화가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강 회장의 연설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그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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