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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수십개 회장 아바타 만들어 에이전트로 일할 것”

SK그룹 'AX 중심 경영' 본격화 … 전사적 ‘1인 1에이전트’ 주문

2026-06-15 10:34:17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진과 직원 모두에게 AI 에이전트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개최한 '뉴 이천포럼'에서 그는 전사적으로 진행할 AI 전환(AX)에 철저한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지금 전속력으로 인공지능 전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최 회장의 발언은 SK그룹이 얼마나 절박하게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부터 수없이 많은 AI에이전트 만들 것”
최태원 회장은 포럼에서 미래 경영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십 개 회장 아바타들이 각 회사에 들어가서 다른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도 수도 없이 많은 AI 에이전트를 만들 것이라는 의지를 담은 선언이었다.

AI 에이전트는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처럼 각자의 일에 맞춤 설정된 AI 비서를 뜻한다. 최 회장은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이 이러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이루고 AX 속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제안이 아닌 조직 전체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단이었다.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의 진화
최태원 회장은 현재와 미래 AI 활용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했다. "지금 구성원의 90% 이상이 AI를 쓰지만, 개인적으로 쓰는 AI를 넘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줄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중요한 전환점을 시사한다. SK그룹 임직원들이 이미 개별적으로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조직의 집단 지성으로 작동하는 AI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만 진정한 AI 대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SK그룹의 전략: '일의 정의'에서 시작하는 AX
AX 추진의 핵심으로 최 회장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명확히 제시했다.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해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주문했다. AI 도입이 목표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 개선이 목표라는 의미다. SK그룹이 보유한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전기화 등 AI '풀스택'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전 임직원이 높은 AI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신념이 반영되었다.

운영개선(O/I), AX의 최우선 과제
최태원 회장이 AX 과정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은 것은 운영개선(O/I)이었다.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O/I"라고 정의한 그는 "AX는 우리의 O/I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SK그룹의 미래 경쟁력의 원천을 명확히 지목했다.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은 결국 O/I 능력에서 나온다"며 "AX 기반의 O/I를 통해 기본기와 실행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게 AX는 기술 도입이 아닌 경영 철학의 전환이었다.
3일간 AI 단일 주제 집중 토론의 의미
SK그룹은 2019년부터 AI를 주요 어젠다로 매년 이천포럼을 열었다. 하지만 3일 동안 AI 단일 주제로 집중 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SK그룹이 AI를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경영진들은 "과거 에너지가 증기기관에서 전기로 전환할 때처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며 "AX는 작게 시작하더라도 먼저 실행해 빠르게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주도한 포럼 진행
이번 포럼 자체가 SK그룹의 AX 의지를 입증했다. 포럼에는 AI를 활용한 가상 패널 에이전트가 적극 활용되었다. '스카이'로 명명된 AI 에이전트는 경영진의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해 발표했다.

패널 토의에는 컨설턴트, 임원, 50대 임직원으로 구성된 AI 패널이 현업에서 일하는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참여했다. 이는 SK그룹이 단순히 AI 도입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AI와 함께 일하는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이유
최태원 회장은 왜 지금 이렇게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전기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보유한 SK그룹이라도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AI 시대에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종류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AI에 적응하는가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최 회장이 강조한 "지금 전속력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절호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은 이러한 위기의식의 절정이다. SK그룹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AI 대전환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경영진의 전략적 비전과 전사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실행 의지가 한데 모여 그룹의 AX 방향성을 정립한 자리"라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AI 대전환을 가속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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