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고향으로 돌아가 국가대표팀 응원
4일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평가전을 관람했다. 이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었으며, 쿠팡플레이가 생중계했다.
로저스 대표는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동석 쿠팡플레이 캐스터는 중계 화면에서 로저스 대표를 포착하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러 직접 현장을 찾으신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로저스 대표가 경기 장소를 직접 선택한 것에는 개인사정이 담겨 있었다.
경기가 열린 브리검영대는 로저스 대표의 모교다. 그는 이곳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유타주는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이기도 했다. 사우스필드는 해발 1460미터의 고지대로, 2026년 본선에서 한국 축구팀이 치르게 될 멕시코전의 경기 환경(해발 1571미터)과 유사해 국가대표팀이 현지 사전 캠프의 훈련장으로 활용 중인 장소였다.
로저스 대표는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쿠팡플레이 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 중인 로저스 대표가 쿠팡플레이가 중계하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중요하게 판단해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관계 회복 노리는 전략적 제스처
쿠팡의 스포츠 현장 활동은 우발적이지 않다. 지난달 20일 쿠팡은 12년 만에 방한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 위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전국민에게 무료로 생중계했다. 로저스 대표는 당시에도 경기를 직관했다.
이는 쿠팡의 보유 콘텐츠 전략과 배치되는 조치였다. AFC는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스포츠대회로,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해오던 콘텐츠다. 남북 관계의 상징성을 고려해 유료 장벽을 걷어낸 결정이었다. 경제적 손실을 감수한 셈이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쿠팡의 정부 관계 개선 시그널로 읽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이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협조의 외연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라는 해석이다.
위기 상황에서 찾은 신뢰 회복의 길
로저스 대표는 정보 유출 사태 직후 쿠팡의 임시대표로 임명됐다.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행정책임자와 법무 총괄을 겸하면서 회사의 위기 수습에 나섰다. 국회 청문회에서의 발언과 불만 표시로 초기에는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이후 쿠팡 배송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를 활용한 정부 유화 제스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보 유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쿠팡의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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