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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4박5일 스케줄은?

재계 거물과 ‘삼겹살 회동’에서 야구 시구까지 전방위 동맹 구축

2026-06-04 09:32:02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재계에 이번엔 '기업 총수 직접 외교'로 돌아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황 CEO는 4일 저녁 입국하는 대로 4박 5일 일정을 통해 국내 최대 그룹들의 회장부터 AI·로봇 스타트업 대표, 대학 연구진까지 한 줄도 빠뜨리지 않고 돌아다닐 계획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자율주행, 로봇 등 엔비디아가 그리는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이 누구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판을 짜는 방한이 될 전망이다.

7개월만에 방한 … ‘피지컬 AI’ 판 짤 듯
황 CEO의 공식 일정은 5일 저녁부터 본격 시작된다. 서울 성수동의 삼겹살 음식점에서 열리는 '2차 깐부 회동'이 그것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났던 강남 치킨집 자리에 이어, 이번엔 더 많은 재계 거물들이 참석 명단에 올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확정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빠지게 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황 CEO와 따로 만나 로보틱스 협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논의될 주제는 명확하다. 엔비디아의 핵심 수익원인 HBM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기술에서 한국 대기업들과 어떻게 손을 맞출 것인가의 문제다.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산업 생태계 차원의 방향을 잡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 현장 방문, 엔비디아 기술 접목 구상
일정 후반부로 가면서 황 CEO의 움직임은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높은 자리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첨단 기술 거점들을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는 여정이다.
LG그룹 여의도 트윈타워,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은 뒤 네이버의 제2사옥 '1784'를 방문한다. 로봇과 디지털트윈 같은 미래 기술이 모여 있는 공간들이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나 게임과 AI 융합 분야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산업의 현장을 직접 눈에 담으며, 엔비디아의 기술이 어디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읽어내는 작업이다.

스타트업부터 학계까지, '미래 동맹' 발굴 나서
방한의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황 CEO는 신라호텔에서 국내 주요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업스테이지, 노타, 베슬AI 같은 기업들이 참석한다. 엔비디아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과 공식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는 최근 대만 행사에서 "한국과의 협력에서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이미 신호를 보냈다. 피지컬 AI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오후에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 인력과 대학생들과 직접 대화한다. 산업의 현재를 보고, 미래를 만들 인재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기술 협력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를 강조하는 행보다.

대중과 거리 좁히기, CEO의 따뜻한 손짓
촘촘한 비즈니스 일정 속에서도 황 CEO는 한국 대중을 놓치지 않는다. 주말 동안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면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과 만난다. 또한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까지 예정했다. 비즈니스 협상가로서의 모습만이 아닌, 인간으로서 한국 문화와 대중과 어울리려는 노력이다. 이는 엔비디아와 한국의 관계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정서적 유대감 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8일 늦은 오후 출국을 앞두고, 황 CEO는 4박 5일 동안 한국의 정·재·계·학·스타트업을 거의 모두 거쳐 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번 방한의 목표다. 피지컬 AI의 시대, 한국이 엔비디아와 함께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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