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달러 규모 대형 거래
큐레보의 최종 인수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 2500억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보유 중인 큐레보 지분 20.3%(2107만 5336주)에 비례한 계약금으로 약 4599억원(3억 392만 달러)을 거래 종결과 동시에 받게 된다. 예정된 양도일은 오는 8월 24일이다.
거래 구조는 단순한 일시적 수익 창출을 넘어간다. 릴리는 거래 종결 시 계약금을 지급하되,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단계별 기술료인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큐레보의 임상 성과에 따른 성공 기반의 보상 구조로, 제약 업계의 일반적인 M&A 관례를 따르는 것이다.
임상 성과가 증명한 기술력
큐레보가 일라이 릴리의 눈에 들어온 이유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 프로젝트명 CRV-101)의 우수한 임상 성과다. 이 물질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GSK의 기존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 임상을 진행했으며, 비열등한 면역원성과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현재 GSK의 싱그릭스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메조스바테인이 이에 맞먹거나 나은 임상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의 출현을 의미한다. 릴리는 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의 모든 권리와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중장기 수익 구조의 구축
이번 거래는 GC녹십자에 단순한 투자 회수를 넘어선 안정적인 수익 창출 경로를 열어줬다. 회사는 지분 매각 대금 외에도 향후 여러 수익원을 기대하고 있다. 특정 조건 달성 시 지급받는 마일스톤, 위탁생산(CMO) 매출, 그리고 상업화 후 매출 기반 로열티 등이다. 이러한 구조는 큐레보의 상업화 성공에 따라 GC녹십자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각금의 전략적 활용
GC녹십자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을 향후 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프리미엄 백신, 혁신 희귀의약품 개발이 주요 대상이다. 회사는 큐레보 매각을 통해 단순히 과거 투자를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전략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자산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의 감염병 분야 강화 전략
일라이 릴리는 이번 거래와 함께 감염병 분야 연구·개발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백신 개발사를 포함한 3곳을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큐레보는 이 중 대표적인 대상 기업이다. 세계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릴리는 감염병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성 높은 벤처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큐레보의 인수는 릴리가 기존 강점인 당뇨병, 암 치료 외에 백신·감염병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메조스바테인이 임상에서 입증한 경쟁력은 릴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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