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총 인수 대금은 16억5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로, 오는 30일 대주주인 미국 팁트리(Tiptree)사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 측에 대금을 완납하면 인수를 위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는 국내 보험업계 사상 최초의 미국 현지 보험사 인수 사례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M&A 대기록이다.
40년 ‘미국 통’의 승부수…장부만 보지 않고 현지 알짜 기업 골라냈다
DB손보의 이번 빅딜은 일시적인 외형 확장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전략적 외연 넓히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DB손보는 이미 지난 1984년 괌 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후 40년간 현지 경험을 쌓아온 '미국 통'이다. “미국 땅에 제2의 DB손보를 세우겠다”는 정종표 대표의 오랜 숙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인수 대상인 포테그라 역시 미국 손보시장에서 손꼽히는 알짜 기업이다. 1978년 설립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일반 자동차·화재보험 대신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높은 특화보험(Specialty)과 신용·보증보험, 연장보증 등 틈새시장을 타겟으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다져왔다.
특히 깐깐한 언더라이팅(보험인수 심사) 능력을 바탕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을 장기간 90% 수준으로 통제해 왔다. 합산비율이 100% 미만이면 보험영업 자체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리스크 관리 역량이 탁월하다는 방증이다.
지난 2025년 기준 연간 원수보험료는 33조5천억달러(약 4조8천억원), 순이익은 1억6천만달러(약 2천억원)에 달하며 세계적인 보험회사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AM Best로부터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포화 상태 이른 K-보험…‘미국·유럽·동남아’ 3대 축으로 활로 모색
DB손보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중국, 동남아를 '3대 해외 거점 권역'으로 설정하고 선제적인 영토 확장을 시도해왔다. 실제로 지난 2024년에는 베트남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의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베트남 상위 10대 손보사 중 3곳을 계열사로 편입, 동남아 시장의 주도권을 쥔 바 있다.
이번 포테그라 인수는 동남아를 넘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 본토와 유럽 시장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단순히 해외 지점을 내는 방식과 달리, 이미 미국 전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에 촘촘한 영업망을 가진 회사를 통째로 품었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과거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현지 교민이나 국내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영업에 그쳤다면, 이번 DB손보의 빅딜은 현지 우량 기업을 인수해 주류 시장(Mainstream)으로 직접 뛰어드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라며 “2조원이 넘는 메가 딜을 성공시킨 만큼,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손보사들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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