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위원회 출범은 대형 금융사고와 민원 발생 후 사후 수습에 치중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금융상품의 기획·판매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이사회 차원에서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날 열린 첫 위원회에서는 IT·IT서비스 분야 전문가인 윤심 사외이사를 초대 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위원회는 첫 안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그룹의 소비자보호 활동 내역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의 지주사별 이행 현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단순 확대 개편 아닌 ‘원틀(One-Frame)’ 통합 시스템 구축
금융권 전문가들이 이번 하나금융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 보호의 범위를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룹 전체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단행, 기존 이사회 산하의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 보호 기능을 한층 보강한 ‘소비자보호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물론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관계사까지 모두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통합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위원회는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소비자보호 정책 수립 ▲그룹 최고소비자책임자(CCO)의 직무 및 권한 재정립 ▲자회사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점검 및 지원 ▲그룹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금감원의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맞춤형으로 이행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주도하게 된다.
이사회 교육·부사장 격상… 하나금융이 소비자보호에 ‘칼’ 뺀 이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사회 거버넌스의 전문성 강화다. 하나금융은 소비자보호 분야 최고 전문가인 최현자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 이어, 이날 위원회 직후 사외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깊이 있는 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이사회가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탁상공론식으로 심의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안정성과 글로벌 트렌드를 명확히 리딩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이사회’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교육을 통한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와 CCO의 직급 격상은 소비자보호를 단순 법규 준수 수준이 아닌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핵심 아젠다로 격상시키겠다는 시그널”이라며 “지주사 차원의 이 같은 체질 개선이 자회사들의 내부통제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영주 회장 “선제적 제도로 금융권 신뢰 선도할 것”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개최된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사후 처리가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제적 제도"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단순한 법규 준수(컴플라이언스) 단계를 넘어 소비자 보호를 그룹의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통합 거버넌스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및 학계 관계자는 “최근 상생 금융과 금융사 내부통제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사회 내 전담 위원회를 설치하고 연계 협의체까지 구상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하나금융이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표준을 제시한 만큼, 타 금융지주사들의 소비자보호 기구 신설 및 확대 개편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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