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률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1분기 -0.2%, 2분기 0.7%, 3분기 1.3%, 4분기 -0.2%로 출렁이던 경제가 올해 들어 급반등했다.
수출이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5.1% 증가했으며, 이는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수입도 기계, 장비, 자동차를 중심으로 3.0%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내수도 함께 회복됐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를 중심으로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중심으로 0.1% 늘었다. 투자 부문에서는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났다. 건설투자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증가하며 2.8% 상승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함께 증가하며 4.8%로 크게 뛰었다.
업종별 실적도 고르게 개선됐다.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5%, 건설업은 3.9%, 농림어업은 4.1%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금융·보험과 문화 등을 중심으로 0.4%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급증이다. 1분기 GDI는 7.5% 급증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최고치로,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구매력이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수출입 가격 변화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중동 분쟁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반도체 산업의 강한 회복이 중추적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입 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 흐름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거나 반도체 업황이 급변할 경우 경제 성장 경로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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