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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정비는 미래 먹거리" 대한항공, 아시아 최대 MRO 단지 구축 본격화

2030년 5조원 매출 목표. 글로벌 톱10 진입 노린다

2026-04-16 1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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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대한항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대한항공이 항공 엔진 정비 사업(MRO)을 차기 수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올해 1조3000억원에 불과한 엔진 정비 매출을 2030년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완공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 능력을 5배 이상 끌어올리고, 해외 항공사 수주까지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확장 목표, 2030년까지 500대 정비 능력 확보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은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올해 엔진 정비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500대 이상의 정비 체계를 갖추면 5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엔진 정비 사업의 수익률은 통상 5~10% 수준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연 116대 수준의 엔진 정비를 처리하고 있다. 부천에 분산된 정비 기능을 운북지구로 통합하고, 정비 가능한 엔진 기종을 6종에서 12종으로 확대하면서 내년 말까지 아시아 최대 항공 엔진 정비 단지를 완성할 예정이다.

"자사 항공기 정비 넘어 글로벌 수주 본격화"
대한항공의 야심찬 목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출범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엔진 정비 조직은 자사 항공기 지원 성격이 주였으나, 통합 이후 정비 역량을 한 단계 격상시켜 외부 수주를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전체 엔진 정비 물량 116대 중 제3자 수주는 28대(약 24%)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이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통합사 엔진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해외 항공사 엔진까지 지원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총 1조원 투자로 '원스톱 정비 체계' 구축
대한항공은 막대한 시설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2016년 준공된 제1 엔진 테스트 셀(ETC)이 초대형 엔진 시험에 특화됐다면, 지난해 구축된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 검사에 초점을 맞춰 통합 이후 다양해질 엔진 기종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2 ETC 인근에서는 신규 엔진 정비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연면적 14만㎡(축구장 20개 규모)로 공장 건설에만 5780억원이 투입된다. 엔진 타입 하나당 정비 능력을 새로 확보하는 데 700억~800억원이 소요되므로, 2030년까지 총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말 완공되면 엔진 분해부터 정비,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정비 체계'가 완성된다. 이를 통해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통합 후 급증할 정비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인력 확충도 적극 추진...2030년까지 558명→1308명
정비 인력 충원에도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은 재작년부터 매년 150명 안팎의 인력을 충원했으며, 내년에도 150~200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단순 현장 인력뿐 아니라 세일즈 엔지니어, 자재 관리, 부품 수리 등 간접 부문까지 포함해 역량을 강화한다.
올해 558명인 관련 인력은 2030년까지 1308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연평균 약 15%의 인력 증가율로, 조직 확대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에서 정비를 마친 엔진의 최종 성능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에서 정비를 마친 엔진의 최종 성능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만든 시장 기회
대한항공이 엔진 MR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항공기 제조사의 부품 조달 문제와 공급 지연으로 신형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노후 기재의 운용 기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엔진 정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김 공장장은 "과거 엔진 정비에 약 90일이 걸렸다면 최근에는 주요 자재 공급 차질로 150~180일까지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2030년 500대 물량 목표는 현실적이며, 수주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공장 정비 엔진의 약 70%는 15년 이상 사용된 구형 엔진이다. 나머지 신형 엔진도 실제 운항 투입 전 반드시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글로벌 톱10 진입 노려...2027년부터 신규 엔진 정비 확대
대한항공은 현재 프랫앤휘트니(PW),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롤스로이스와도 정비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7년부터는 B787 기종에 장착되는 GEnx 엔진 정비를 시작하고, 이후 LEAP 엔진과 롤스로이스 트렌트 엔진으로 정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엔진 MRO 시장은 현재 491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4.69% 성장해 2034년 708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공장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은 아직 높지 않지만, 2030년 500대 생산과 5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세계 10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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