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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IPO 삼수 성공할까

업비트 의존도 낮추고 몸값 낮춰 … 최우형 행장 연임 최대 변수 될 듯

2026-02-02 10:15:22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는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총 6천만주(신주 3천만주, 구주 3천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8천300원에서 9천500원으로 2024년 두 번째 IPO 대비 약 20% 낮춘 가격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투자자 청약은 2월 20일과 23일 이틀간 실시된다. 상장일은 내달 5일로 예정됐다.

올해 7월 데드라인과 BC카드 1천100억원 보전 약속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7천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올해 7월까지 증시에 상장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강제로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주요 FI들은 2021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6천500원에 주식을 취득했다.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단순 차익은 약 21.7~46.2% 수준이지만, 지난 4년 8개월간 자금이 묶인 점을 감안하면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은 한 자릿수에서 10% 초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지난해 11월 7일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 주요 FI와 주주간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FI의 내부수익률(IRR)이 8%에 미치지 못하면 BC카드가 그 차액을 1천100억원 한도로 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BC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33.72%를 보유하고, KT가 BC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하는 구조여서, BC카드의 1천100억원 손실은 즉각 KT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체 공모 물량 6,000만주 가운데 3천만주가 구주매출로, 공모 자금의 절반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FI들의 회수 자금으로 쓰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비중이 과도하면 신규 투자자들에게 업황이나 기업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성장성 둔화 우려
케이뱅크의 2024년 당기 순이익은 1천281억원으로 2023년(128억원) 대비 10배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고객은 1천274만명, 수신은 28조5천7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49.8% 증가했으며, 여신 잔액은 16조2천700억원으로 17.6% 늘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IT 투자·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별도 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2024년 3분기 370억원) 대비 48.1%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도 2024년 3분기 1천224억원에서 2025년 3분기 1천34억원으로 15.5% 줄어들었다.

케이뱅크는 "지속적인 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의존도 축소 및 사업 다각화

케이뱅크의 성장동력 중 가장 큰 부분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라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전체 수신에서 가상자산 관련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52.9%에서 2025년 9월 말 24.6%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24년 상반기 케이뱅크가 두나무로부터 받은 펌뱅킹 수수료 수익은 8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5천696억원)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10.3%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2025년 10월 실명계좌 계약을 2026년 10월까지 1년 더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발표 이후 케이뱅크의 업비트 의존도가 장기적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나무가 네이버페이 시스템을 통해 자체 입출금망을 구축하거나 네이버와 관계가 깊은 시중은행으로 제휴선을 갈아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여신 구조를 다변화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증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평균 약 연 3.2%의 업계 최저 금리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이 4천200억원 늘며 기업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수신부문에서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최대 2.2%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전년 동기 약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은 양날의 검

케이뱅크의 벤치마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은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상장 당시 3만9천원으로 증시에 입성했으나, 상장 후 9만4천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022년 10월 1만5천8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가량 떨어진 2만원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2천9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로 하여금 보수적인 공모가 책정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섹터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되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케이뱅크는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뱅크 등 2곳을 최종 비교기업으로 정하고, 시장조정계수를 도입해 최종 적용 주가순자산비율(PBR) 1.38~1.56배를 산출했다. 이는 이전 공모 시점의 PBR 2.56배 대비 대폭 낮춘 수치다.

이번엔 다를까… 상장 가능성과 전망

금융권에서는 이번 케이뱅크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공모 구조를 대폭 손질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고, 2026년 상반기 IPO 시장 환경이 예년에 비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BC카드가 의무보유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한 것도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케이뱅크를 비롯해 무신사, SK에코플랜트 등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유니콘 기업들이 대기 중"이라며 "케이뱅크가 흥행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연간 공모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케이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경우 최우형 행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행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31일로 만료됐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설정했다"며 "공모 자금은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과 Tech 리더십 차별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투입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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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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