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0일 발간한 산업용 로봇 섹터 리포트를 통해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로봇에 투입되는 부품, 특히 액추에이터의 국산화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5년 제조업 노동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밀도에서 세계 최초로 1,000대를 넘어선 1,012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싱가포르(730대), 3위 독일(415대)과 큰 격차를 보이며 제조업 내 산업용 로봇 활용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6조2000억원이며, 이중 산업용 로봇이 적용되는 제조업용 로봇 매출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부품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다. 2024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용 로봇 수입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친 반면,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 수입은 28.0% 급증했다.
제조업용 로봇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 매출액은 1.9%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용 로봇은 국산화가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수입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일본 로봇산업의 성공 사례를 주목했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유럽과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영국의 제조 전문업체 매뉴팩처링 디지털이 발표한 2025년 상위 10대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는 FANUC, 야스카와,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일본 로봇 기업의 성장 비결은 핵심 부품의 자국화에 있다.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와 나브테스코 같은 일본 기업들은 각각 소형 정밀 감속기와 대형 산업용 로봇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액추에이터 국산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로보티즈는 '다이나믹셀'이라는 브랜드로 액추에이터를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감속기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으로, 2026년을 액추에이터 기술 업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설정하고 액추에이터 전용 공장을 구축 중이다. 뉴로메카는 2025년 10월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구동에 활용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은 2025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R&D 사업과제인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프로젝트 총괄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54만2000대로, 2026년 61만9000대, 2027년 66만2000대, 2028년 70만8000대로 연평균 6%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 국산화가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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