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종합

오알크루 김희중 대표,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디자인산업자문위원 선정

도시의 첫인상과 일상 공간을 잇는 브랜딩 관점 주목 작은 매장과 로컬 브랜드에서 시작되는 도시 경쟁력

2026-01-09 10:08:00

사진 = 오알크루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오알크루 제공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도시를 방문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공항과 항구, 역 등 이른바 도시의 관문이다. 이 공간은 단순한 이동의 출발점이 아니라 도시가 지닌 감각과 태도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첫 경험으로 작용한다. 이후 방문자의 기억에 남는 요소는 대표 관광지뿐 아니라 골목의 가게와 일상의 매장, 로컬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공간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도시의 첫인상과 일상의 공간 경험을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관점이 주목받는 가운데, 공간·브랜딩 디자인 스튜디오 오알크루(ORCREW) 김희중 대표가 부산시가 주관하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디자인산업자문위원으로 선정됐다. 이번 위촉을 계기로 도시와 로컬 브랜드를 바라보는 김 대표의 브랜딩 철학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알크루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 소비자의 경험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브랜드마다 처한 환경과 성장 단계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프로젝트별로 상황과 맥락에 맞는 실행 전략을 구축해온 것이 특징이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민·관·산·학이 협력하는 추진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세계디자인기구로부터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행사에서 부산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자인산업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지역 디자인 산업 확장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이번 선정에 대해 단순한 이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디자인이 도시를 실제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증명해야 하는 책임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는 세계디자인수도라는 타이틀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도시가 보여지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항이나 항만 같은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골목의 가게와 로컬 브랜드이며, 작은 매장이 잘 만들어질수록 지역이 살아나고 그 흐름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은 김 대표가 그동안 소형 매장 브랜딩과 로컬 공간 디자인에 집중해온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소형 매장은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촘촘한 단위로, 이들이 브랜드로 성장할 때 도시 전체의 인상 역시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장이 작을수록 오히려 고객이 기억하는 요소는 더 단순해지며, 간판과 메뉴판, 사인 등 제한된 요소 하나하나가 곧 브랜드가 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일관성 있는 브랜드 경험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공간 브랜딩의 핵심을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과 시선의 흐름에 맞춰 시각 정보를 설계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는 도시 단위의 디자인 시스템과 소형 매장 브랜딩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고객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떤 정보를 어떤 순서로 접하며 무엇을 기억하는지가 설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메뉴와 콘텐츠는 갖춰졌지만 간판이 눈에 띄지 않거나, 분위기는 좋지만 정보가 정리되지 않아 고객이 머뭇거리는 사례가 반복된다. 온라인에서는 인상적이지만 방문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명확히 남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매장이 어떤 공간인지 짧은 시간 안에 이해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접근은 해운대 클라우드미포 복합문화공간, 웨이뷰 뷰티하우스, 김해 일백풍천장어, 울산 초담미역전골 등 실제 프로젝트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공간은 매장 규모에 비해 브랜드 경험이 분명하게 인식되도록 설계돼 부산·경남권 로컬 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단순한 심미적 디자인이 아니라, 고객이 매장을 해석하는 방식을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프로젝트 이후 운영이 수월해졌고 브랜드 기준이 명확해졌으며, 방문 경험과 사진 공유 반응이 늘었다는 실무 중심의 피드백이 이어졌다는 점도 덧붙였다.

세계디자인수도 디자인산업자문위원으로서 김 대표가 바라보는 역할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 그는 세계디자인수도가 상징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공항과 항만 같은 도시의 첫인상부터 골목의 작은 매장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반의 공간 경험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시각은 특정 디자인 스튜디오의 방법론을 넘어, 부산이 세계디자인수도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도시의 관문에서 일상의 매장과 로컬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공간 경험이 유기적으로 설계될 때, 부산은 단순히 방문하는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은 매장이 브랜드로 성장하고, 그 브랜드가 지역의 표정을 만들며, 도시 전체의 인상이 변화하는 흐름이야말로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이 지향해야 할 변화의 출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lss@globalepic.co.kr]
리스트바로가기

epic-Graphics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