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스는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로 설립된 이래 56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스마트홈 기업이다. 1999년 현재의 회사명 코맥스(COMMAX)로 상호를 변경한 후, 스마트홈 분야에서 일관된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이루어 왔다. 현재 월패드, CCTV, 도어락 등 스마트홈의 핵심 제품과 이들을 연결하는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00개국 이상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
코맥스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현대에이치티, 코콤 등과 함께 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업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 IoT 시스템 시장 기준으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33%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장에서 월패드와 로비폰 같은 홈네트워크 장비의 공급에 있어 코맥스는 수십 년의 사업 경험과 다수의 건설사 레퍼런스를 보유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어 왔다.
코맥스의 제품 라인업은 300개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며, 기본적인 스마트홈 시스템부터 AI 기반의 첨단 솔루션까지 폭넓게 포아지셔닝하고 있다. 스마트 월패드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었으며, 품질경영 분야에서는 19년 연속 품질대상을 수상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롯데월드 타워 레지던스, 캐나다 토론토 텐 요크 콘도 등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혁신의 전통
코맥스의 역사는 곧 한국 홈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사와도 같다. 1970년대 국내 최초로 인터폰을 개발하고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에는 영상 기능을 갖춘 비디오폰을 개발하여 1993년 세계 최초로 VIDEO-PHONE UL 규격을 획득했다. 이후 1994년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0년대에는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
특히 2011년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 OS 기반 홈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AI+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 혁신에 주력해 왔다. 1973년 영국과 미국으로 시작한 해외 개척은 현재 130개국을 넘는 글로벌 시장 진출로 확대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시장 이해는 현재의 AIoT 기반 스마트홈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제조 기업으로 인정받아 왔다.
매출액도 급락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9억원에 달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1,172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370%를 웃돌고 있으며, 내년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만 115억원에 이르는 반면, 보유 현금은 30억원대에 불과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체적인 자금 회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년 만기도래 단기차입금만 115억
경동나비엔은 지난해에도 SK매직으로부터 주방가전 영업권을 인수하고 '나비엔매직'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주거 기반 솔루션 강화 작업을 추진해 온 바 있다. 손흥락 부회장이 오너 3세로서 2024년 사장, 올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기존 보일러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적극적인 외연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코맥스 인수는 이러한 일관된 M&A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통합 스마트 생활환경 플랫폼 구축
경동나비엔과 코맥스의 결합은 단순한 기업 인수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생태계 구축이다. 경동나비엔의 주력 제품인 보일러, 온수기, 제습 환기청정기, 나비엔 매직 주방기기 등과 코맥스의 월패드, CCTV, 도어락 등이 연동될 경우, 단순한 난방 제어를 넘어 실내 생활환경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 구축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들 제품이 연동되면 온도, 습도, 환기 및 청정, 요리매연 등의 통합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방화문과 도어락, CCTV 등을 통한 실내 보안까지 모두 제어하는 통합 스마트홈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일러, 주방후드, 제습 환기청정기 등 각 제품의 상호 연동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를 키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수 절차는 2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변우석 코맥스 대표이사 외 5인이 보유한 구주 752만 7,423주를 주당 약 1,600원에 인수하며, 양수도 대금은 총 120억 4,3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코맥스가 진행하는 약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잔금 지급은 2026년 2월 10일로 설정되어 있다.
인수 완료 후 경동나비엔은 코맥스 지분 약 80% 이상을 확보하게 되어 경영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코맥스의 경영 정상화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약 200억원의 자금은 물품대금 지급 등 코맥스의 내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안정적인 현금흐름(현금성자산 713억원)과 견조한 자본 구조(부채비율 95%)를 유지하고 있어 약 320억원의 단기 현금 유출에 따른 재무 리스크 부담도 제한적이다.
코맥스의 정상화 시너지 창출이 과제
이번 인수 거래는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코맥스에 경동나비엔의 자금 수혈로 재무 안정과 경영 정상화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코맥스가 과거에 발생시킨 회계 이슈를 완벽히 털어내고 거래 재개, 정상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두 회사의 제품과 기술 간 시너지를 실제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의 과제로 남아 있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팍 총괄은 "오랜 업력을 가진 코맥스의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여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조기에 확대하고, 더 나아가 각 제품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의 이번 코맥스 인수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통합적인 생활환경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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