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김현호 웅진 상무가 전무로, 웅진프리드라이프 이준 이사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웅진그룹은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환기적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율로 드러난 경영권 이동 ... "최대주주는 윤새봄"
후계 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는 지분율이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주식 지분을 보면 윤새봄 부회장이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반면, 장남인 윤형덕 부회장은 12.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직급 승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이동의 실질적 진행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흥미로운 점은 지분의 변화 과정이다. 원래 윤형덕 부회장이 2.1%, 윤새봄 부회장이 1.7%의 지분을 보유했던 상황에서, 2020년 윤새봄 부회장이 웅진 주식을 추가매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가 변경됐다. 이 같은 지분 확보 과정은 장기적인 경영 구도 설계의 의도성을 드러낸다. 웅진그룹 관계자가 이번 승진을 "정기 임원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지분과 직책의 이중 우위는 사실상 후계 구도 굳히기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성공... "경영능력 입증의 결정적 계기"
윤새봄 부회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성공적으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공이 크다. 웅진그룹은 지난 4월 상조업계 1위 회사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니라 그룹 핵심 전략의 실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윤새봄 부회장의 금융 능력이 입증됐다. 총 인수금액 중 인수금융을 통해 5829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3000여억원은 영구채와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체 자금을 통해 확보했다. 금융 시장에서 큰 흔들림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시킨 것이다. 웅진그룹 측은 "윤 신임 부회장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들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고 명시했다.
디지털 전환과 AI DNA 이식... 윤새봄의 경영 철학 실현
윤새봄 부회장의 경영 철학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으로 명확히 드러난다. 2014년 웅진 기획조정실장으로 부임했을 당시부터 교육서비스 디지털화 작업에 나섰던 그는, 웅진씽크빅에 IT와 AI DNA를 이식하며 사업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웅진씽크빅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실제 수치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웅진의 IT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990억원에서 2024년 11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843억원에 이르렀다. IT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지주부문 매출(11.28%)을 크게 넘어 61%에 달한다. 이는 윤새봄 부회장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다.
토탈 라이프케어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웅진그룹의 사업 구조는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교육 중심 구조에서 여가, 금융, 헬스케어, 요양, 장례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매출 비중 변화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전과 이후의 그룹 매출 비중을 비교하면, 웅진씽크빅(41.59%), 웅진프리드라이프(21.63%), 서적 도매업인 웅진북센(15.2%), 지주·IT서비스인 웅진(13.21%) 등으로 재편됐다. 상조 사업이 21.6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웅진그룹은 내년부터 계열사 내 교육과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상조 사업과 연계하여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으로 축적한 고객 기반과 상조 사업의 신뢰도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이는 웅진그룹의 미래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환기적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직급 체계의 정비를 넘어 웅진그룹의 명확한 미래 전략과 후계 구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너 2세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을 알리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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