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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선 부사장, 파이브가이즈 사모펀드에 매각

200억 투자해 2년만에 3배 차익 … 갤러리아 재건축 자금에 사용할 듯

2025-12-17 15:32:01

한화 김동선 부사장, 파이브가이즈 사모펀드에 매각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해 국내에 들여온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2년여 만에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한화갤러리아는 17일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7월 파이브가이즈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성사된 것으로, 현재 식음료 업계 불황 속에서도 빠른 거래 속도를 보여줬다. 현재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다수의 F&B 브랜드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앤큐 우선협상대상 선정 … 내년 상반기 마무리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에 투자한 금액은 약 2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불과 2년 반 만에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티저레터 배포 후 다수의 기업 및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여줬으나,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인 에이치앤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잔여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거래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인앤아웃 버거, 쉑쉑버거와 함께 미국의 3대 버거로 불린다. 김동선 부사장이 미국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한국 매장 유치를 이끌었으며, 브랜드 안착을 위한 대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신사업에 주력했다.

지난 2023년 6월 국내에 론칭한 이후, 파이브가이즈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서울역, 용산, 여의도, 고속터미널, 강남, 압구정, 판교, 광교 등 8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년(99억원) 대비 36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34억원으로 이전 해의 -13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H&Q 아시아퍼시픽의 한국 지사로 출발해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태동기를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005년 본사에서 분사하면서 토종 사모펀드로 탈바꿈했으며, 당시 신한금융투자 바이아웃 투자에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에이치앤큐는 잡코리아 인수로 약 8.5배의 투자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3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의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평소 창업자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표방하며, 무리한 가업 승계나 경쟁 구도의 입찰에는 극히 드물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8000억 손에 쥘 듯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김동선 부사장의 신사업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 반 만에 2배 이상 차익을 거둔 것으로, F&B 브랜드 매각 속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과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를 인수했으며,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도 추진 중이다. 또한 형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국투자PE 및 증권사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거래를 통해 약 8000억원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각 완료 후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을 정하지 않았지만, 명품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재건축 자금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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