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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왜?

공매매수로 완전 자회사화 … “경영 효율 극대화 포석”

2025-12-15 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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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이마트가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의 완전 자회사화를 목표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이사회는 지난 11일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승인하고, 15일 이를 공시했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4만 8120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인 4만 100원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소액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 중인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자기 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 146만 7319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공개매수가 모두 성공할 경우 총 매수 금액은 약 706억 원에 해당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총 22일간 진행되며,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는다.

이마트는 공개매수 직전인 12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푸드 주식 33만 2910주를 약 160억 원에 선제적으로 취득하기도 했다.

저평가 문제의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
이마트가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신세계푸드의 구조적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신세계푸드는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거래량 부족으로 소액주주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어왔다. 이마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소액주주들에게 시장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방침이다.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경영상 이점도 크다.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대규모 주주총회나 공시 의무가 줄어들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마트는 상장 유지에 따른 각종 비용과 단기 실적 변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신세계그룹 산하에서 별도로 상장된 신세계푸드의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24년 12월 단체급식사업부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계열사 아워홈의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 원에 매각했다. 급식사업은 신세계푸드 매출의 18%를 차지했으나, 막대한 투자로 대형화하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 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세계푸드는 만년 적자 기업인 스무디킹을 22년 만에 철수했고, 계열사에 납품하는 일부 제품의 품질이 경쟁사보다 저조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완전 자회사화를 통한 구조적 개편은 이러한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핵심 사업에 역량 집중
신세계푸드는 상장폐지 이후 베이커리 기업 간 거래(B2B), 프랜차이즈 버거, 식자재 유통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신규 성장동력 확보도 추진 중인데, 색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다만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모펀드(PEF) PACM프라이빗에쿼티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공개매수는 저평가된 기업을 정상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며,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일석삼조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내년 1월 상장폐지 완료 후 신세계푸드가 어떤 변신을 이루어낼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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