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LG전자가 퀄컴과 손잡고 선보인 'AI 캐빈 플랫폼'은?

차량 두뇌 역할 차세대 플랫폼 ... 개인화된 차내 경험 제공

2025-12-11 14:00:12

LG전자의 'AI 캐빈 플랫폼'이 전방 차량을 인지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AI 캐빈 플랫폼'이 전방 차량을 인지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 테크날러지스와 손을 맞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HPC)를 공개하며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시대를 향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6에서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처음 공개될 'AI 캐빈 플랫폼'은 단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I 모델 통합
'AI 캐빈 플랫폼'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이다. 시각 정보를 분석하는 비전언어모델(VLM), 자연언어를 처리하는 대형언어모델(LLM),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생성모델 등 오픈소스 기반의 최첨단 생성형 AI 기술들을 LG전자의 차량 시스템에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탑승자는 단순한 이동 경험을 넘어 개인화된 차내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AI 캐빈 플랫폼의 핵심은 퀄컴의 고성능 오토모티브 솔루션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칩셋이 구현하는 뛰어난 컴퓨팅 성능으로 인해 모든 AI 연산이 차량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된다. 외부 AI 서버와의 통신이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응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온디바이스 AI, 보안과 속도를 한 번에 잡다
전통적인 AI 기반 차량 솔루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한 응답 속도 저하, 개인정보 유출 위험, 통신 의존성 문제 등이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AI 캐빈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했다.

차량 내부에서 모든 데이터 처리를 완료하기 때문에 외부 서버로의 데이터 전송이 전혀 없다. 이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으면서도 실시간 응답이 가능하므로, 안전 관련 정보나 긴급 상황 안내도 지연 없이 제공될 수 있다. 보안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솔루션인 셈이다.

차량 카메라가 운전자를 돕는다: 실제 활용 사례
AI 캐빈 플랫폼의 가장 실질적인 가치는 차량의 내외부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과 탑승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안내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운전자의 안전을 능동적으로 지키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차량이 합류 구간에 진입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외부 카메라가 옆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먼저 감지한다. 동시에 내부 카메라는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운전자가 그 차량을 제대로 인지했는지 판단한다. 만약 운전자의 시선이 다른 곳에 향해 있다면, 시스템은 "합류 구간에서 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방을 주시하고 안전에 유의해 운전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디스플레이와 음성을 통해 즉각 전달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안전 안내는 실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맞춤형 이미지로 차내 경험을 혁신하다
AI 캐빈 플랫폼의 또 다른 혁신은 이미지생성모델을 통한 맞춤형 시각 경험의 제공이다. 이는 단순한 유연성을 넘어 운전자와 탑승자의 정서적 경험까지 고려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눈이 내리는 겨울밤에 음악을 듣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차량의 카메라가 주변 환경인 눈 내리는 도로와 가로등의 불빛을 감지한다. 동시에 재생 중인 음악의 분위기와 메타데이터를 분석한다. AI 캐빈 플랫폼은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 가로등 불빛 사이로 소복이 눈이 내리는 모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예쁘게 꾸며진 마을의 야경 같은 이미지를 음악 재생 화면으로 실시간 생성해낸다. 나아가 "눈이 아름답게 내리는 겨울밤이네요. 겨울밤에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해 드릴까요?"와 같은 상황에 맞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감정적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공간으로서의 자동차를 제시한다.

LG와 퀄컴의 지속적인 협력, AIDV 시대 준비

LG전자와 퀄컴의 협력은 결코 일회성이 아니다. 두 회사는 이미 CES 2025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 제어하는 HPC 플랫폼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솔루션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시스템온칩(SoC) 기반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단일 컨트롤러에 통합함으로써 비용 효율성과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AI 캐빈 플랫폼 공개는 이러한 협력 관계의 자연스러운 진화이자 심화를 의미한다. 기존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개념을 넘어 AIDV(인공지능중심차량)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인 은석현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확대함으로써 SDV를 넘어 AIDV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DV,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

AI 캐빈 플랫폼이 제시하는 AIDV는 단순히 자동차에 AI를 얹은 것이 아니다. 이는 AI가 자동차의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이 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안전 운행, 탑승자 상태 파악, 실시간 환경 분석,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AI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할 디지털 콕핏은 이러한 AIDV 기술의 통합적 경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운전의 편의성을 넘어 이동 시간을 개인화된 경험과 안전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될 AI 캐빈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이것이 실제 양산차에 언제쯤 적용될지 주목된다. LG전자와 퀄컴의 협력이 가져올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이 이미 손 안에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