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니오는 2021년에 설립된 회사로, 미국·유럽을 거점으로 전자 폐기물(e-waste)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이그니오 지분 100%를 약 5,800억 원(대략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였는데, 이는 설립 1년 6개월도 안 된 회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였다.
매매 가격 적정성 입장 차이
이그니오 인수가 문제가 된 이유는 매매 가격의 적정성이다. 인수 당시 2021년 기준 이그니오의 자기자본은 약 -19억 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고려아연이 제시한 인수가는 이 매출의 약 50배 수준이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를 "매도자가 초기 투자금 대비 약 100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인수 당시 사업의 미래 가치를 고려한 합리적 판단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원순환 전략 거점이자 공급망 확보 전초기지
고려아연은 이그니오를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강화하려 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재생에너지,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다.
이그니오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특히 회로기판과 전자부품 스크랩)을 수집하여 제련 공정을 통해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추출한다. 프랑스에 전자 스크랩 제련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조지아주에는 약 8,500만 달러 규모의 2차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그니오의 평가는 향후 실적 개선 여부, 미국·유럽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시장의 수요 확대 속도, 법원의 최종 판단에 크게 달려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그니오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내용을 IR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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