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구 대표는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 임명 이후 단 1년여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작년 11월 LS그룹이 구 대표를 LS MnM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대표이사 CEO(부사장)로 승격시킨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타이밍에서의 또 다른 도약인 것. 이는 그가 LS MnM에 부임한 이후 보여준 경영 성과가 LS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대표가 기존의 제련 사업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승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련사업 수익성 회복에 신사업 육성까지
구 대표가 이끌 LS MnM은 1936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 제조업체다. 과거 'LS니꼬동제련'으로 불렸던 이 회사는 울산 온산제련소를 거점으로 동(銅) 광석을 제련해 전기동(전해동), 금·은 등 귀금속, 희유금속 등을 생산해왔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가전·전선·전자 산업의 필수 원재료로 공급되어 왔으며, LS MnM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생성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구 대표가 부임한 이후 LS MnM의 전략은 급변하고 있다. 본업인 동 제련 사업에서 나오는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산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한 것이다. 특히 LS그룹 '비전 2030'에서 강조하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배터리 소재 축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구동휘는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 생산을 목표로 하는 'EVBM(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울산·새만금 투자로 2조 규모 생산 기지 조성
구 대표 체제에서 LS MnM이 추진 중인 가장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생산이다. 울산 온산제련소 인근에 건설 중인 생산시설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약 6,70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2만 2,000톤(니켈 메탈 기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설은 2027년 초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도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새만금 생산시설은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6년 착공해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황산니켈 4만톤(니켈 메탈 기준), 황산망간,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소재들을 생산하게 되며, 전기차 8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구 대표의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은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거시적 산업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의존도 감축을 위한 '탈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국 내 또는 우호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S MnM은 국내 유일의 전기동 제련업체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 대표는 이러한 강점을 배터리 소재 시장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소재 사업은 LS그룹 내에서 수직 계열화 구조의 구축도 가능하게 한다. LS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인 엘앤에프가 2023년 공동 설립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S MnM의 황산니켈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생산에 공급되고, 최종적으로 배터리 양극재까지 연결되는 'EV 배터리 소재 생태계'가 완성되게 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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