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31일 발간한 '2026년 산업 전망: 로보틱스/AI'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중심의 1막에서 응용과 개인화로 확산되는 2막, 3막으로 주도주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내년 중 수익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기술 혁신 사이클을 보면 하드웨어나 기술의 가성비가 개선되는 3~4년차 구간부터 응용 기업들의 수익 창출이 본격화됐다"며 "2026년은 바로 그 시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대표주 팔란티어는 2023년 1월 흑자전환 후 1년간 주가가 180%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의료 AI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초 대비 616% 상승하는 등 수익성 확보 기업에 대한 시장의 보상이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흑자전환 가능성을 판별하는 지표로 'Rule of 40'(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의 합)을 제시했다. 이 수치가 40%를 넘으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균형 잡힌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물류자동화, 자율주차, 무인 약국, 3D프린팅 등 '스마트 오토메이션' 분야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실생활에서 AI 기술 확산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주차로봇 시스템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해 2030년 시장규모가 약 67억 달러(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국자동화 시장은 3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8% 성장 중이며, 3D프린팅 산업은 200억 달러 규모에서 헬스케어와 산업재 중심으로 연평균 13~19% 성장이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톱픽스(Top Picks)는 로보티즈, 고영, 제이브이엠, HL홀딩스, 링크솔루션, 씨어스테크놀로지, 쓰리빌리언 등 7개 종목이다.
제이브이엠은 약국자동화 구조적 수혜로 2021~2025년 영업이익 연평균 35% 성장을 실현 중이다. HL홀딩스의 100% 자회사 HL로보틱스는 실내외 자율주차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의료 AI 분야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쓰리빌리언을 꼽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4분기부터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며 2~3년 내 해외사업 실적이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쓰리빌리언은 올해 9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6년 초부터 미국 매출이 시작되고 하반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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