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는 전 세계 74개국 941개 프로젝트가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세계 디자인계 리더 13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한 '라이브 심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미국·나이지리아의 '자자 에너지 허브(Jaza Energy Hub)'가 대상을 차지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건강과 평화 ▲평등한 기회 ▲에너지와 환경 ▲도시와 공동체 등 네 가지 분야에서 환경·사회·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 어워드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불평등 해소, 자원 순환 등 전 지구적 과제를 다룬 프로젝트들이 경쟁을 펼쳤다.
대상을 수상한 '자자 에너지 허브'는 나이지리아 농촌의 불안정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모듈형 태양광 충전 허브와 배터리 임대 시스템 프로젝트로 이 허브는 하루 만에 설치할 수 있는 평면 포장 구조로 제작돼 접근성이 뛰어나며, 현지 재료와 인력을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액 요금으로 배터리를 대여·충전해 조명과 휴대폰,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자자 스타즈(Jaza Stars)’ 제도를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성평등 실현에도 나섰다.
수상자인 마디스 배글리(Mardis Bagley)는 "세계 디자인의 중심인 서울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중시하는 프로젝트가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어워드에서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환종 디자이너의 '라디스 음용수 UV 살균기'는 세계 최초 병뚜껑 형태의 휴대용 식수 살균 장치로, 라오스 농촌 마을에서 수인성 질환을 58% 감소시킨 공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올해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처음으로 시민 현장 투표를 결합한 라이브 심사 방식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심사에는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 프라디윰나 브야스(Pradyumna Vyas)를 비롯해 지속가능 사회혁신 디자인의 석학 에치오 만지니(Ezio Manzini), 이탈리아 ADI디자인뮤지엄 관장 안드레아 칸첼라토(Andrea Cancellato), 베를린디자인위크 대표 알렉산드라 클라트(Alexandra Klatt) 등 세계적 디자인 리더 13인이 참여했다.
프라디윰나 브야스 심사위원장은 "디자인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며 "수상작들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에서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지속가능 디자인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각국의 디자인 리더들이 건강, 평등, 환경, 공동체를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현장에서는 올해와 과년도 수상작 전시, 관객 참여 이벤트 등이 이어져 글로벌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꾸는 실질적 힘임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는 세계의 언어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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