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과 함께 고위험 작업 현장과 주요 설비를 꼼꼼히 살펴봤다. 각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안전점검은 HD현대가 안전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임직원 생명이 최우선 가치"
현장 점검을 마친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삼호 안전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안전경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밝혔다. 그는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하고,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가 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이는 HD현대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안전경영 실천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안전 투자 계획
HD현대는 '모두를 위한 안전'을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한 안전경영 강화에 나선다. 회사는 2030년까지 5년간 조선 부문에만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예산은 선진 안전시스템 구축과 안전 시설물 및 설비의 정비·확충에 집중 투입된다. 또한 임직원 안전 인식 개선 프로그램과 협력사 안전 지원 활동에도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전사적인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안전보건 경영체계의 핵심으로 '더 세이프 케어(The Safe Care)' 제도를 전면 도입한다. 지난 8월 HD현대중공업에 먼저 적용된 이 제도를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더 세이프 케어의 핵심은 9가지 '절대불가사고' 관련 안전 수칙을 설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실제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재해에 준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는 것이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을 통해 사업장 내 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혁신적 접근법이다.
HD현대는 안전문화 확산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 'HD현대 세이프티 포럼(HD현대 Safety Forum)'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그룹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와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HD현대의 안전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안전관리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전사적인 안전 의식을 더욱 고취하고 그룹 전반의 안전문화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HD현대가 단순한 안전관리를 넘어 안전을 기업문화의 근간으로 정착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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