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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태수 회장 “기술변화 둔감하면 임원 자격 없다”

하반기 임원회의서 미래사업 전략 점검 … "AI와 M&A로 돌파구 찾아야"

2025-07-17 10:28:34

자료=GS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GS그룹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경영 전략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는 강경한 발언으로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다졌다.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태수 회장은 지난 16일 하반기 임원회의를 소집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150여 명과 함께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과 핵심 실행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정유화학, 에너지, 유통, 건설 등 GS의 주력 사업군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Physical AI, 차세대 기술 혁신의 핵심

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생성형 AI를 넘어선 차세대 기술 트렌드로 'Physical AI'를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최적화, 로보틱스 통합 등 물리적 프로세스 혁신에 활용되는 피지컬 AI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hysical AI는 자율주행 차량(AV), 로봇과 같은 물리 AI 시스템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술로,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처리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직접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AI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허 회장은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AI 전환 전략

GS그룹은 독자적인 AI 전환 전략을 통해 조직 내 AI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은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을 인공지능과 결합하고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GS그룹은 독자적인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미소(MISO)'를 개발해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허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AI 역량 강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7월에도 허 회장은 "그룹사 전반에서 현장의 모든 임직원이 생성형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능력을 키우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전략적 M&A와 벤처투자 강화 지시
허 회장은 기술 혁신과 함께 전략적 M&A와 벤처투자 강화도 지시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GS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1조 원 투자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중 10조 원을 신사업·벤처에 집중 투자하고 에너지 부문에는 14조 원, 유통·서비스 3조 원, 건설·인프라 4조 원을 배정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됐다. 허 회장은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지금,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허 회장은 "AI 반도체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며 GS그룹만의 차별화된 AI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AI·디지털 협의체 회의에서 허 회장이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혁신 의지

허태수 회장은 2024년 5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를 방문해 AI 기술 결합을 위한 업무 협업과 혁신 촉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한 최근 개최된 '제3회 GS GenAI Connect Day'에서는 "산업 전반에 AI 접목한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술 투자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며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통적인 에너지·화학 기업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미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GS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태수 회장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 전반의 혁신을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는 발언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임원진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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