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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연임 도전할까?

보험사 인수 성공 등 명분은 생겨 … 정치적 색깔이 발목 잡을 수도

2025-07-17 10:25:41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새 정부 들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연장 여부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나지만 두 회장을 바라보는 금융권 시간은 사뭇 다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민간 금융지주로서 정치적 변화에 비교적 자유로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진 회장은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쇄신을 통해 조직에 대한 혁신 의지를 보였다.

반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변수가 많다. 과거 경제관료 출신으로 보수 정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배경이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임기 중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 그러나 실적은 뒷걸음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023년 3조 4990억 원에서 2024년 4조 2552억 원으로 21.61% 증가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성과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증권사를 출범한 데 이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숙원이던 은행과 증권, 보험을 축으로 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75.34%) 1조2840억원, ABL생명(100%) 2654억원으로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 통합시 총자산 53조2427억원으로 단숨에 대형 생명보험사 도약이 가능하다. 이는 생명보험 탑3로 불리는 초대형사(삼성·교보·한화) 다음인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 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실적은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96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1507억 원과 비교해 24.58%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실적이 뒷걸음질 친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내부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게 내부통제 문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에 이른다. 또한 우리은행 창원지점 직원이 임 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5회에 걸쳐 대출 서류를 조작해 177억7000만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생보사 인수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있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 ABL생명은 1048억원으로 양사 단순 합산 순익은 4150억원이다. 동양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023년 10.85%에서 지난해 12.5%로 1.65%포인트 올랐다. 이때 ABL생명의 ROE는 8.62%에서 11.56%로 2.9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건전성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작년말 기준 동양생명 경과조치 전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은 155.5%, ABL생명이 118.8%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시장금리 인하와 함께 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다. ABL생명은 건전성비율이 최근 완화된 금융당국 권고치(1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ABL생명의 경우 과거 대량 팔았던 저축성보험이 큰 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회장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인수한 보험사를 효율적 통합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연임을 명분과 당위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경영측면보다는 정치적 요인이 임종룡 회장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중용됐던 인사라는 점이 연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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