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지지부진한 협상을 언급하며 "오늘부터 각 국가에 관세와 관련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 양 시장 모두 반등의 여지 없이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3.3%)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고,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종목은 전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2.9%), KB금융(-4.1%) 등 대형주와 HD한국조선해양(-7.1%), 현대로템(-7.9%) 등 산업재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상법 통과 이후 단기 재료 소멸에 따른 '셀 온 뉴스' 현상과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일부 쟁점 미반영에 따른 실망감으로 지주사 종목들이 부진했다. 효성은 8.7%, LS는 6.4% 급락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8.1%)와 한국전력(+2.8%) 등 에너지 공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에너지 요금 산정 시 물가 외에 수익성도 함께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OBBBA)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액공제가 기존 25%에서 35%로 확대되고 공장 건설 보조금 등 혜택도 유지됐기 때문이다.
2차전지 업계는 AMPC(첨단제조세액공제)가 유지되며 안도감을 보였지만, 전기차 지원 축소(12월에서 9월로 폐지 시점 앞당겨짐)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한편 일부 테마주들은 독특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지노 업종은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되며 파라다이스(+3.0%), GKL(+1.0% 신고가)이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도 주목받았다. 다날이 22.8% 급등했고,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소식에 미투온(+17.7%), 카카오페이(+2.7%)도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코스피에서 2,573억원, 코스닥에서 3,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21억원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3,23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양 시장 모두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미국은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으며, 오늘 저녁 EU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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