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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미경 부회장. USC 영화예술대학 졸업식 연설 기립박수

한국 문화 외교의 얼굴 ... "겸손·끈기·배려가 미래 창작자의 길"

2025-05-19 10:20:29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 제공=CJ ENM이미지 확대보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 제공=CJ ENM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예술학교(School of Cinematic Arts) 2025년 졸업식에서 연사로 나서 후배 창작자들에게 삶의 가치를 전하며 전체 청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겸손(humility)',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라는 삶의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나눴다.
할리우드와 인접한 USC 영화예술학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창시자 조지 루커스를 비롯해 세계적 영화인들을 다수 배출한 영화·예술계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경 없었다면 드림웍스도 없었을 것"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은 이 부회장을 소개하며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는 '이미경이 없었다면 드림웍스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랭글리 회장은 이어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connector),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보고, 사랑하게 될지를 이끄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y tastemaker)"라고 이 부회장을 칭송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로서 5년 전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예술의 위대한 대사(ambassador)이자 옹호자로 활동하며 국경과 대양을 가로질러 다리를 놓는 문화 연결자 역할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성공은 겸손 없이는 오만, 배려 없이는 공허함 된다"
약 580명의 졸업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며 자신이 살면서 배운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각 가치의 중요성을 전했다.

자신이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 동기 친구들의 절반 이상이 시골의 작은 마을 출신으로, 수많은 과외 수업을 받은 자신과 달리 스스로 공부하며 여러 장애물을 극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부회장은 "내가 매우 작게 느껴져 겸손해졌고, 더 열심히 노력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98년 한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열고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경험도 언급했다.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SCREEN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0여 년 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그들의 예술성에 감탄했고, 그들이 위대한 영화감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명작들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며 "한 번은 보험회사가 '그 감독은 너무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해서 영화 완성을 내가 개인적으로 보증해줘야 했는데, 나는 '그 작품이 부채(liability)가 아니라 예술이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해 감동을 자아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졸업식에서 연설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 USC 스트리밍 중계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졸업식에서 연설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 USC 스트리밍 중계 화면 캡처


"작품은 부채가 아니라 예술"... 한국 감독 향한 믿음과 지원

이 부회장은 또한 "이 감독들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배려를 느꼈다"며 "배려란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가치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이 끝나자 오디토리움 1, 2층을 가득 채운 약 4,000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현장에 함께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Elizabeth M. Daley) SCA 학장,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역시 박수갈채를 보냈다.

엘리자베스 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글로벌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왔고, 그녀의 경력은 문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 간의 교류와 연결을 이루려는 그녀의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 외교의 상징, 세계가 인정한 공로

이 부회장은 1995년 이재현 CJ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DreamWorks SKG)에 전략적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해왔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문화보국의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난 30년 동안 이 회장과 함께 CJ ENM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키고 한국 문화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다수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글로벌 영화 산업에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부회장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필러상(Pillar Award)과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24년 미국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2025년 미국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 국내외 유력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수상한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은 1986년 제정된 이래 로널드 레이건, 조 바이든 등 미국 역대 대통령 8인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저명 인사들이 수상한 권위 있는 상으로, 미 연방 의회가 공식 인정해 의사록에 기록을 남긴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앨리슨, 화이자 앨버트 불라 회장 등이 포함됐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차기작 <부고니아> (한국 SF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의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각각 참여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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