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지에서 먼저 온 40여 명이 시티투어, 지역교회 방문, 전시회 관람 등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 속에 배어 있는 배려, 섬김 등 미덕을 몸소 익혔다. 핀란드, 헝가리, 체코 등에서 60여 명이 곧 입국해 합류할 예정이다.
온종일 쾌청했던 25일,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았다. 형형색색 한복을 입고 흙길을 걸으며 양반가, 서민가 등 다양한 계층의 가옥을 흥미롭게 살폈다. 장독대, 가마솥, 연자방아 등의 쓰임새를 들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다듬이질을 해보고, 그네 타기‧윷놀이를 하며 웃음꽃이 피었다.
옹기생활관에서 토기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는 체험을 하며 하나뿐인 옹기를 만드는 추억도 남겼다. 연분홍색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칼리나 몬로이(24‧미국 애틀란타) 씨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름다움으로 모두가 하나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안내를 맡은 김준균 장로는 벼가 심긴 논을 지나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예로 들어 겸손을 강조한 한국의 문화를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인사 예절, 존댓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세월 면면히 이어온 한국의 상호 존중의 예법을 깊이 있게 이해 했다.
찰스 오하라(32‧캐나다 새스커툰) 씨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예절은 다른 사람보다 신체를 낮춰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섬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따뜻한 태도”라며 “내 삶에도 적용하고 싶은 한국 문화”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555m(123층) 높이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 올라 한국전쟁 후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의 ‘오늘’을 목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네이선 블로젯(32) 씨는 “영토도 크지 않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어떻게 급성장했을까. 엄청나게 짧은 시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강국이 된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 아쿠아리움에서 방문단은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해양생물들을 만나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즐거워했다.

방문단은 5월 초까지 머물며 지역교회 및 연수원 방문, 성경 교육, 글로벌 문화행사 등 알차게 구성된 일정에 참여한다.
이에 교회는 해마다 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사랑을 체득하고, 경복궁‧수원화성‧한국민속촌, 국회의사당 등 명소를 탐방하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들은 세계 각지로 돌아가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국가, 민족, 언어, 문화를 초월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 ‘전 세계 대학생 리더십 콘퍼런스’ 등에 참여하면서 방문단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구촌 연대 플랫폼으로도 주목받는다.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는 175개국 7800여 지역에 설립된 글로벌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설립 61주년을 맞은 올해도 하나님의 교회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의 문화는 물론 세계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느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김동현 CP / kuyes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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