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22일 발표했다.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이번 정책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LG의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2년 5월 결정한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올해 6월에 조기 완료한 LG는 해당 자사주 전량을 2026년까지 소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통주 605만9,161주가 소각 대상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분할 단주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421주)도 2025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전제로 전량 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자사주 매입을 넘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LG의 배당 정책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부터 시행해 온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정책을 내년부터 60%로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LG가 2022년에 이미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한 차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 데 이은 추가적인 강화 조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배당 지급 방식의 변화다. 기존 연 1회였던 배당금 지급을 연 2회로 확대하는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한다.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후에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권익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LG는 이번 정책을 통해 2027년까지 ROE 8~10%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국내 지주회사 평균 ROE인 4%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야심찬 목표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LG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선순환 체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ABC 영역에서의 투자 성과 창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변화는 자금 운용 정책의 혁신이다. 기존에는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배당 및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했을 때만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던 방식에서,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중 배당 및 투자재원 집행 후 잉여 현금 보유 시, 이 중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함께 경영 안정성 확보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 LG전자와 LG화학 지분을 각각 2천억 원, 3천억 원 규모로 장내매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함께 수익구조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번 LG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시장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 중간배당 도입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2027년까지 ROE 8~10%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제시는 회사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그리고 목표한 ROE 달성이 가능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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